[일간환경연합 김경훈 기자]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배연재)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진행한 유전체 연구를 통해 그간 일반적인 유전자로 구분하기 힘든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를 식별할 수 있는 단일 유전자 신분증(DNA 표지)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러기목 오리과인 청둥오리와 흰뺨검둥오리는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시 주요 조사 대상에 속한 조류다.
조류인플루엔자 조사 시에는 조사 지역 내 조류의 분변을 채취하여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 여부를 확인함과 동시에 유전자를 분석하여 분변이 어떤 종의 것인지를 밝히는 작업이 이루어진다.
두 종은 다른 야생 조류와 달리 일반적인 종 식별 유전자로는 구별되지 않아 그간 조류인플루엔자 조사에서 확인이 어려웠다.
최종 검증된 1개 영역에서 49개 염기서열로 이루어진 특정 디엔에이 서열이 청둥오리는 있지만 흰뺨검둥오리는 갖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번에 개발된 유전자신분증(DNA 표지)은 49염기쌍(bp)의 특정 디엔에이서열이 있고 없고를 확인하여 쉽게 종을 구분할 수 있는 방식이다. 표지 영역 전체 길이가 비교적 짧아(400bp 미만) 한 번에 간단한 실험을 통해 종을 식별할 수 있는 데 의의가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결과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된 오리류 분변을 대상으로 오리류의 종 식별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직접적인 개체 포획이 어려운 경우, 깃털이나 분변 등 흔적 시료를 이용한 조류의 생태 및 유전적 특성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생물자원의 과학적인 보전·관리를 위해 디엔에이 정보를 바탕으로 한 생물종 식별 및 관련 기술 개발 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