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전국 1000여 개의 철도건널목에서 발생한 51건의 사고로 연평균 9.8명의 운전자가 사망하거나 부상당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열차 및 선로가 파손되거나 후속 열차가 지연되는 피해도 지속되고 있다.
철도건널목 사고의 원인은 건널목 안전시설 미흡, 지형적 요인으로 인한 운전자 시야 방해 등이 있으나, 대부분 자동차 운전자가 건널목 차단기를 무시하고 주행하는 등 운전자 부주의(90.2%)로 인해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국토부는 운전자가 철도건널목을 통과하기 전에 일단정지해 열차의 접근 여부를 확인하는 등 안전수칙을 준수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이달부터 내비게이션을 통해 운전자에게 음성이나 화면으로 건널목 접근 메시지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지난 해 철도건널목의 위치정보(GPS)를 측정해 내비게이션 제작사에 제공했다. 내비게이션 제작사는 올해부터 철도건널목 주의 메시지를 표출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8종의 내비게이션 중 지니, 맵피, 아틀란, 아이나비, 네이버내비 등 5종의 내비게이션은 이달부터 안내서비스를 시작했다. ‘KT내비’는 다음 달부터, ‘T맵’과 ‘카카오 내비’는 오는 10월부터 안내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내비게이션 이용자는 본인이 사용하는 내비게이션을 최신 버전으로 갱신하면 철도건널목 안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차량 거치형·매립형 내비게이션 이용자는 해당 제작사의 홈페이지에서 최신 버전을 다운받아 직접 설치하거나, 가까운 서비스센터를 방문해 소프트웨어를 최신 버전으로 갱신할 수 있다.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 이용자는 내비게이션을 실행하면 자동으로 최신 버전으로 앱이 실행되므로 간편하게 철도건널목 안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박영수 국토부 철도시설안전과장은 “자동차가 철도건널목에 접근하면 내비게이션으로 경고를 해주기 때문에 운전자의 주의를 유도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며 “철도건널목 사고를 저감하기 위해 건널목 차단기, 경보기 등 안전시설을 확충하고 교통안전공단 등 유관기관과 함께 운전자가 지켜야 하는 안전수칙도 지속적으로 홍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