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환경연합 장민주 기자]누에고치에서 추출한 실크단백질을 의료용 3D 프린팅의 재료로 이용해 생체적합성이 우수한 다양한 의료기기를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농촌진흥청은 20일 한림대학교와 공동으로 누에고치에서 추출한 실크단백질을 3D 프린팅 재료로 이용할 수 있는 ‘바이오 3D 실크프린팅 시스템’을 개발해 뼈 고정판, 뼈 고정나사, 뼈 고정클립 등을 제작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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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고정판·고정나사·고정클립 등은 뼈 골절 시 사용하는 의료기기로서 골절 부위가 다시 붙을 때까지 뼈를 고정해주는 역할을 한다.
현재 뼈 고정판은 주로 금속이나 합성고분자로 만든 것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금속 재질로 만든 뼈 고정판의 경우 골절된 뼈가 완치된 후 이를 제거하는 2차 수술이 필요하다.
합성고분자로 만든 뼈 고정판은 생분해돼 2차 수술이 필요 없지만, 뼈 고정력이 떨어져 뼈가 어긋나거나 벌어질 수 있으며 가격도 비싸다.
특히 두개골, 광대뼈, 위·아래턱뼈 등 뼈 고정판이 곡면 형태의 뼈에 시술됐을 때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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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환자 맞춤형으로 제작할 수 있어 곡면 형태의 뼈를 고정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실제 동물실험을 통해 실크 뼈 고정판 등을 적용한 결과, 염증이나 이물 반응 없이 효과적인 뼈 접합 성능을 보였다.
아울러 바이오 3D 실크프린팅 시스템에 대해 특허출원을 하는 한편, 앞으로 산업체 기술이전을 통해 실용화할 계획이다.
한편, 농진청은 앞서 누에고치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고막용 실크패치와 치과용 실크차폐막도 개발해낸 바 있다.
조유영 농진청 잠사양봉소재과 농업연구사는 “바이오 3D 실크프린팅 시스템이 실용화되면 생체적합성이 우수한 맞춤형의 다양한 실크 의료기기 생산이 가능해 국민건강 증진과 양잠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