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한강 이포보 개방…본래의 강 모습 찿았다
  • 한선미 기자
  • 등록 2018-11-30 11:13:49

기사수정
  • 수변 생태공간 확대로 10월 물새류 개체수 전월 대비 약 15배 증가

[일간환경연합 한선미 기자]환경부(장관 조명래)는 지난 10월 4일부터 11월 13일까지 한강 수계의 이포보를 취수제약수위(EL.26.4m)까지 개방한 결과, 본래의 강 모습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4대강 사업 시 한강의 준설량은 타 수계와 비교하여 많지 않고 하상 변화가 상대적으로 적음에 따라, 환경부는 한강 수계 3개 보 중 개방 여건이 양호한 이포보를 대표적으로 개방했다.

이포보 개방 기간 동안 수질, 경관, 생태계 등 14개 분야를 집중 관찰한 결과, 4대강 사업 이전 강의 본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 개방에 따른 수위저하 이후 복하천, 양화천 합류부 일대에서 모래톱, 자갈층, 퇴적펄층 등이 나타났다.  
이번 개방으로 모래톱 0.086㎢(축구장 면적 약 12배)이 새로 발생했으며, 수변공간은 9.8% 증가(0.406㎢, 축구장면적 약 58배)했다.

수변공간이 늘어나자 강변으로 내려와 하천을 한 발 더 가까이에서 즐기는 시민의 일상도 볼 수 있었다.

보 개방 이후 하중도, 모래톱 등 생태공간이 늘어나고 습지, 웅덩이 및 여울구간이 형성되어 개방기간 동안 물새류는 9종 404마리로 보 개방전(9월) 4종 26마리에 비해 물새류 개체수가 15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1-1

특히 텃새화된 물새류인 백로류(쇠백로, 왜가리, 중대백로 등)와 민물가마우지 등이 증가했다. 이는 이포보 주변에 생태공간이 넓게 형성되면서 서식환경이 좋아지자 인근에서 옮겨 온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이포보 주변의 육상·수생태계 변화와 계절적 요인과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관찰하여 평가할 계획이다.

보 개방 이후 체류시간은 이전 0.8일에서 50% 감소한 0.4일을 기록했고, 유속은 개방전 8.5cm/s에서 124% 증가한 19cm/s을 기록하는 등 물 흐름이 대폭 개선되었다.

조류(클로로필-a),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 총인(T-P) 등 수질은 예년 같은 기간과 유사한 범위이며, 개방 전과 비교할 때 전반적으로 개선된 수치를 보였다.


이번 이포보 개방은 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히 세밀하게 추진됐다.
보 수위 저하 속도를 시간당 1.6cm(일반적으로 시간당 2~3cm)로 낮추었고, 밤에는 수위저하를 중지하는 등 그동안의 보 개방의 기법을 총집결했다.

이러한 노력에 따라 이번 개방 시 어류 폐사가 보고되지 않았으며, 패류 피해 현장조사 결과 다슬기 및 조개류 폐사도 과거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포보 개방기간 동안 패류 구제를 적극 추진하여 다슬기 등 총 10만 3,370마리를 구조하여 수심이 깊은 곳으로 방생했다.


물이용의 경우, 지하수 변동은 개방 수위보다 변동 폭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취수장(1곳) 및 양수장(4개) 모두 문제가 없었다.

3-1

양수장 가동 종료 이후부터 수막재배 시작 이전까지 보를 개방하고 지하수위도 면밀하게 관찰(모니터링)한 결과, 지하수 이용 등 농업 피해 사례도 접수된 건이 없었다.

보 본체 구조물에 대한 침하계, 경사계, 간극수압계 등 계측결과 큰 변동 없이 기준치 이내임이 확인되었다.

이번 한강 이포보 개방기간 관찰(모니터링) 결과는 수계 및 보별 민·관협의체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 공유된다.

세부적인 내용은 보 모니터링 종합정보 시스템(http://water.nier.go.kr)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11월 30일부터 공개될 예정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대학교 학생상담센터에서도 마약 상담 가능… 식약처, 예방·상담 표준 매뉴얼 배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일 대학생들의 마약 노출 위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 내 학생상담센터에서도 전문적·체계적인 마약 예방 교육과 상담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마약예방 교육·상담 표준매뉴얼’을 배포했다고 밝혔다.식약처는 최근 클럽·파티 문화 확산과 디지털 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대학생이 마약을 접할 ...
  2. 현대제철, 고급 철스크랩 확보에 1,700억원 투자 현대제철이 고품질 철스크랩 확보를 위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현대제철은 철스크랩 가공설비인 `슈레더(Shred-der)` 설비 도입 등 저탄소 원료 고도화에 오는 2032년까지 총 1,7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이번 투자에는 슈레더 설비 신규 도입과 함께 포항공장 및 당진제철소 철스크랩 선별 라인 구축 등이 포함된다.슈레더는 폐자동차&middo...
  3. 한화, 중동·아프리카에 K9·천무 솔루션 제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가 수교 30주년을 맞은 중동·아프리카(MENA)의 주요 협력국 이집트에 2026년 본격 전력화된다. K9을 포함해 다연장 정밀유도무기 천무, L-SAM(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검 등 MENA 시장의 맞춤형 솔루션도 이 지역에 선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1~4일까지 열리는 ‘EDEX 2025(이집트 방산 전...
  4. 가스공사, 남동발전과 개별요금제 천연가스 매매계약 체결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는 12월 11일 대구 본사에서 한국남동발전(사장 강기윤)과 발전용 개별요금제 천연가스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박성준 가스공사 영업처장과 강호선 남동발전 조달계약처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이 계약으로 가스공사는 2027년부터 2036년까지 10년간 분당복합화력발전소 1.
  5. 석유화학 통상압력 고조… 정부·업계 “민관 합동 대응 강화” 정부가 9일 석유화학 업계와 간담회를 열어 글로벌 공급과잉과 주요국 수입규제 등 통상압력 증가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며 민관 합동 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한국화학산업협회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과 통상현안을 공유하고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간담회를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