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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목사 자문·보좌했던 ‘나주목 향청’ 50년 만에 복원 낙성식
  • 한선미 기자
  • 등록 2023-07-10 13: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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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제강점기 각종 청사 건물로 활용, 1973년 철거 아픔

[일간환경연합 한선미 기자] 조선시대 지방 읍치시설 중 하나였던 ‘나주목 향청’이 50년 만에 복원됐다.

 

전라남도 나주시는 전라도의 중심, 목사고을 나주의 역사적 위상 정립과 역사문화관광 1번지 도약을 목표로 추진했던 나주목관아 향청 복원 공사를 완료하고 최근 낙성식을 가졌다고 10일 밝혔다.

 

나주시, 나주목관아 향청 복원 낙성식

향청(鄕廳)은 조선시대 지방 수령을 자문·보좌하던 자치 기구로 국가사적 483호인 나주목관아 핵심 시설로 꼽힌다.

 

조선 초기 성리학적 향촌 질서 확립을 위해 설립됐던 유향소(留鄕所)가 조선 후기 향청으로 명칭을 바꿔 운영돼왔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인 1911년 나주재무서를 시작으로 라신면사무소, 나주수리조합, 나주농지개량조합 청사로 활용되다가 1973년 조합 청사 신축에 따라 철거되면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아픔을 겪었다.

 

나주의 역사적 정체성을 바로 세우기 위한 향청 복원은 2012년 콘크리트 지장물 철거로 시작됐다. 이후 2017년 학술발굴조사를 통해 향청 복원을 위한 고증자료 및 학술연구 자료 확보 작업이 이뤄졌다.

 

조사 결과 향청 본청 건물은 1973년 나주농지개량조합 청사 신축 과정에서 심하게 훼손돼 6기의 적심 유구만 확인됐다. 이외에 출입구와 향청 건물 사이 우물 흔적이 발견되기도 했다.

 

나주시는 이를 토대로 향청 복원 기본계획 수립 용역, 문화재청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민선 8기 출범 후 2022년 9월 향청 복원 착공식을 가졌다.

 

향청 복원에는 국비 8억9000만원을 포함, 총 사업비 12억7000만원이 투입됐다.

 

향청 본청은 문화재위원회 사적분과위원회 승인 계획에 따라 건축면적92.71㎡에 정면 3칸·측면2칸 규모 전통 한옥 형태로 복원됐다.

 

문간채 유구, 우물과 담장도 정비됐으며 향청 주변 광장, 주차장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향청 편액 글씨는 철학자 도올 김용옥 씨가 썼다. 복원된 나주 향청은 나주시 향청길 30에 위치해있다.

 

낙성식에는 윤병태 시장, 신정훈 국회의원, 이상만 시의회의장을 비롯한 도·시의원, 문화재 위원, 지역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기념사에서 “향청은 나주목사가 백성을 잘 살피고 호남의 웅도였던 나주가 나라를 지탱하는 기둥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자문·보좌했던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관아 시설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향청을 시작으로 나주읍성과 나주목관아, 나주향교 복원과 금성관 연못지 천년 정원, 나주천 생태물길 조성사업 등을 통해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한 걷고 싶은 관광도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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