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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과거사 딛고 최대 개발협력 파트너로
  • 장민주 기자
  • 등록 2019-11-25 10:46:15
  • 수정 2019-11-25 10:5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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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세계 경제 속 위상 높여가는 베트남
[일간환경연합 장민주 기자]베트남과 우리나라는 1992년 외교관계를 수립했고, 2001년 기존 경제 위주 관계에서 벗어나 정치·군사·문화·교육·예술·언론·학술·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의 폭을 넓히자는 의미로 한·베트남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다. 이후 2009년 양국 관계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 격상됐다. 올해는 대한민국과 베트남이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맺은 지 10주년이 되는 해다.

 

한반도 정책과 관련해 베트남은 한국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을 매우 중시하면서 북한과 전통적 우호관계도 유지하고 있다. 또 한반도 비핵화와 역내 평화·안정 및 대화를 통한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지지하는 입장이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의 네 번째 교역국(2018년 기준)으로 양국 교역 규모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2018년 한·베트남 교역 규모는 2017년 대비 약 6.8% 증가한 682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대(對)베트남 한국 기업의 투자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관련 원부자재의 수출이 크게 증가해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한국은 베트남 내 제1위 투자국(649억 달러, 2019년 8월 누계액 기준)으로 일본(582억 달러), 싱가포르(496억 달러), 대만(319억 달러) 등의 규모를 훨씬 앞지르고 있다.

 

2018년 12월 1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018 아세안축구연맹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서 베트남 관중들이 박항서 감독의 사진판을 들고 응원하고 있다.(사진=(c) 연합뉴스)


베트남 투자, 일본·싱가포르 제치고 한국 1위 

양국은 산업연수생 제도에 이어 2004년 고용허가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2019년 8월 누계 기준 약 12만 4000명의 베트남 근로자가 근무 중이다. 한편 2019년 8월 기준으로 40개 우리 금융사가 베트남에 진출해 있으며 이들 회사는 양적 측면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베트남은 우리의 국제개발협력 중점협력 대상국가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1987~2018년간 베트남 원조 실적은 총 19억 9090만 달러(잠정)로, 전체 수원국 중 1위다.

 

베트남은 1986년부터 ‘새롭게 바꾼다’는 뜻의 ‘도이머이(Dot Moi, 쇄신)’ 정책을 도입했는데, 정부는 베트남의 이런 적극적인 개방 및 경제개발 정책에 발맞춰 베트남의 국가·사회적 필요에 부합하는 개발협력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시행·발전시켰고 높은 성과를 달성했다. 세계 경제 속 베트남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한·베트남 경제협력이 지속 강화되는 상황 속에서 우리의 적극적인 개발원조 정책은 베트남의 실질적 발전을 추동하고, 한·베트남 협력 전반의 토대가 됐다. 우리나라는 베트남의 취약한 기초 공공 및 사회서비스 인프라 구축(교통, 공공행정, 물관리 및 보건위생, 교육 등) 개선에 주안점을 두고, 유무상 원조의 연계를 통해 베트남의 실질적 발전을 이끄는 중이다.

 

한편 베트남에선 박항서 감독의 축구 리더십, K­-팝, K­-드라마 등 한류 열풍이 매우 뜨겁게 불고 있다. 한국 패션의 경우, 베트남인의 체격과 잘 어울린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으며 옷 매장 간판에 ‘한국 패션’이라는 문구를 판촉용으로 쓰기도 한다.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에뛰드하우스 등 우리 기업이 성공적으로 진출했고, 특히 ‘설화수’는 상류층 여성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가 됐다.

 

2018년 3월 22일부터 24일까지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3월 23일 고(故) 쩐 다이 꽝 전 주석과 정상회담을 열고 ‘2020년까지 교역액 1000억 달러’ 목표 달성 방안, 사회보장협정 체결 등 투자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 조성, 인프라 협력 증진, 개발협력 강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공조 등 포괄적 분야에서 양국 관계를 한층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베트남 수도 하노이 외곽 북안카인에 조성 중인 신도시 전경.(사진=한겨레)


2020년 양국 교역액 1000억 달러 목표

두 정상은 ‘2020년까지 교역액 1000억 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으며 소재부품 산업, 자동차 산업 등 제조업 분야에서 상호 호혜적인 협력을 더 활성화하는 한편, 도로·공항 건설 등 베트남 인프라 확충을 위한 한국의 기여를 확대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문 대통령은 “베트남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 확대와 우리의 최대 개발협력 파트너인 베트남과 개발협력을 한층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이번 국빈방문 시 착공) 등을 통해 양국의 상생번영 기반 조성 노력도 기울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 마음에 남아 있는 양국 간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며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 증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꽝 주석은 이에 대해 “베트남전 과거사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진심을 높이 평가한다.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양국 간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며 상생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더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답했다.

 

양국 정상은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교역 1000억 달러 달성 액션플랜’ ‘소재부품 산업협력’ ‘교통 및 인프라 협력’ ‘건설 및 도시개발 협력’ ‘4차 산업혁명 대응협력’ ‘고용허가제’ 등 6건의 기관 간 약정(MOU) 서명식을 한 후 ‘한·베트남의 새로운 25년을 여는 미래공동선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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