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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남성보다 4배 이상 많은 ‘철결핍빈혈’
  • 한선미 기자
  • 등록 2019-04-30 11: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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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환경연합 한선미 기자]누구나 한 번쯤은 앉았다 일어날 때, 장시간 사우나나 운동 직후 ‘핑’하고 어지러움을 느낀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일상에서 종종 겪는 증상이다 보니 어지럼증을 일상적인 증상으로 여기기 쉽지만 계속 증상이 반복된다면 ‘빈혈’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철결핍빈혈로 진료를 받은 남성 환자는 7만 1037명, 여성 환자는 31만 3929명으로 남성 환자보다 여성 환자의 수가 약 4.4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철결핍빈혈

         

철분 부족으로 생기는 철결핍빈혈

철(iron)은 적혈구 내에 있는 혈색소, 즉 헤모글로빈(hemoglobin)의 가장 중요한 구성요소입니다. 철분이 부족해지면 헤모글로빈의 생산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적혈구 생산이 줄어들게 됩니다. 폐에서 산소와 결합할 헤모글로빈이 부족하게 되면 각 조직으로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빈혈이 발생하게 됩니다.

 

철결핍빈혈은 비교적 치료가 쉬운 질환이지만 정확한 원인 규명 없이 치료할 경우, 빈혈을 증상으로 나타내는 숨겨진 질환을 놓칠 수 있으니 진단에 신중해야 합니다. 종종 위장관 출혈로 인한 빈혈을 모두 철 결핍 빈혈로 진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위장관 출혈이 있더라도 철결핍이 없는 경우 철결핍빈혈이 아니기 때문에 철 투여가 필요 없거나 투여해도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철결핍빈혈 발생의 다양한 원인

철결핍빈혈의 가장 큰 원인은 지속적인 출혈로 체내의 철분이 과다하게 손실되는 것입니다. 특히 월경량이 많은 여성이나 소화성 궤양이 있는 사람, 아스피린이나 다른 비스테로이드 소염제를 장기 복용함에 따라 위점막에 출혈이 생긴 사람들에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철 결핍의 원인으로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 철분의 소실이 증가하면 빈혈이 생깁니다. 위궤양, 치질, 기생충 감염, 간경변 등에 의한 식도정맥류 출혈, 종양 등으로 인한 만성적인 위장관 출혈, 반복되는 코피, 월경 과다 등의 만성 혈액 상실, 잦은 헌혈 등으로 인해 철분 소실이 증가하게 됩니다. 성인 남성과 폐경 후 여성에서 철결핍빈혈이 발생한 경우에는 철분의 필요량이 증가하는 연령이나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위장관 출혈 여부를 대변 내 혈액 검출 정도 확인 검사, 직장수지검사 및 위장관 내시경을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둘째, 몸에서 철의 필요량이 급증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미숙아, 영아, 성장기 어린이와 청소년, 임산부에서 흔히 나타나는 철결핍빈혈입니다. 미숙아, 영아와 청소년은 체중이 증가하고 키가 크면서 철분의 요구량이 증가하게 되는데, 음식을 통해 이를 충분히 보충하지 않으면 빈혈이 나타나게 됩니다. 임신 중의 여성의 경우 태아와 태반을 형성하는 데 많은 양의 철분이 필요하고, 적혈구 총량의 증가, 분만 시 출혈 등으로 인해 철분의 요구량이 증가하므로 철분 필요량이 임신 전보다 훨씬 증가하게 됩니다.

셋째, 철분 섭취 및 흡수량이 적어진 경우에도 철결핍빈혈이 발생합니다. 모유, 우유, 선식, 채식 위주 식단처럼 철분 함량이 적거나 아예 들어 있지 않은 식사를 하게 되면 철결핍빈혈이 올 수 있습니다. 또 음식물 속에 들어 있는 철분은 소장을 지나면서 흡수되는데 소아 지방변증이나 소장 절제와 같이 소장을 지나는 과정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에도 철 결핍 증상이 나타납니다.

 


철결핍빈혈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들

체내에 가벼운 빈혈 발생하면 각 기관이 이런 증상을 보완하기 위해 적응 능력을 발휘합니다. 심장의 박동이 증가하거나 중요한 장기에 피를 우선적으로 보내는 등의 운동으로 빈혈을 견뎌내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러나 그 이상 빈혈이 지속되면 창백해지고 의욕 저하, 심장비대증, 호흡곤란이 발생할 뿐 아니라 심한 경우 심부전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흙 등을 주워 먹는 이상한 행동(이미증)으로 발전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철분 부족이 심각할 경우 손톱이 약해지고 오목하게 변하는 스푼형 손톱, 설염, 구각염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는 철분이 혈액 생성 외에도 피부, 모발, 손발톱 등 분열이 빠른 세포의 활동에 중요한 영양소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 외 증상으로 체온 조절 이상, 감염에 대한 저항력 약화 등이 있습니다.

 

· 전신증상 : 피로, 권태
· 신경학적 증상 : 두통, 현기증, 주의력 저하, 집중력 저하, 졸음, 기억력 감퇴
· 심혈관 및 호흡기 증상 : 흉통, 심계항진, 빈맥, 심장비대, 기능성 심잡음
· 소화기 증상 : 설사, 변비, 이식증, 식욕부진, 소화불량
· 비뇨 생식기계 증상 : 생리불순
· 피부 증상 : 창백, 구순염, 설염, 손톱 변형

 

철결핍빈혈인지 확인하는 방법

철결핍빈혈의 증상으로 의심된다면 혈색소 검사, 말초 혈액 도말검사, 혈청 페리틴, 혈청 철 및 철결합능, 트랜스페린 포화도 등의 일반 혈액 검사로 빈혈 유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벼운 빈혈의 경우, 혈액 검사로 잘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데 발병이 의심될 경우에는 철을 투여해 볼 수 있습니다. 투약 후 증상이 호전되고 혈색소치가 3~4주에 1~2g/㎗ 이상 상승하면 철결핍빈혈로 치료적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대장의 출혈이 의심되는 경우 내시경을 통한 원인 진단이 필요합니다. 여성이 과다 생리가 의심되어 철분제를 잘 복용했음에도 빈혈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엔 자궁근종 등에 의한 과다출혈을 확인해야 합니다. 산부인과를 방문해 내시경, 초음파 검진 등 검사를 받길 권장합니다.

 

철결핍빈혈 치료방법

철결핍빈혈을 초래한 원인 질환을 정확히 파악해 이를 교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철분제 섭취, 정맥에 철분 주사제 투입, 수혈, 식이 요법 등의 방법이 있는데, 일단 철겹핍빈혈로 진단된 후에는 식이 요법과 함께 약물치료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철결핍빈혈의 대부분은 약물 섭취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합니다.

 

성인의 경우 하루 200~300mg의 철분을 포함하는 제제를 복용하기 시작하면 2~3일 정도면 피로감 등의 증상이 감소하기 시작하고 5~6일 이후엔 적혈구 생성이 증가하기 시작하며, 2개월 뒤면 혈색소 수치가 정상화됩니다.

 

철분제는 혈색소가 정상화된 후 6개월 정도 지속적으로 섭취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몸 안의 페리틴이 충분히 상승되기 위해서 6개월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철분제를 복용하기 힘든 상황인데 철 저장량을 급격히 상승시키기를 원한다면 정맥을 통해 철분 주사제를 투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수혈은 가능하면 하지 않는 것이 좋지만 심혈관계 불안정 등의 빈혈 증상을 보이는 경우, 지속적이며 과도한 혈액 손실이 있는 경우, 동반된 감염이 치료를 방해하는 경우 등 일 때 치료방법으로 고려될 수 있습니다.

 

철결핍빈혈을 방지하기 위한 습관

계란 노른자, 쇠고기, 호박, 버섯 등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은 철 결핍 현상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저체중인 유아, 임신 5개월 이하의 임산부, 헌혈자, 채식주의자 철결핍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예방 차원에서 미리 철분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철결핍빈혈이 있었던 가임기 여성은 빈혈 및 페리틴 교정 이후에도 생리가 반복되어 혈액 손실이 생기기 때문에 철분이 많이 든 음식의 섭취 등 식이요법이 특히 필요하며 매년 빈혈검사를 받길 추천합니다.

 

흔하게 걸리는 질병이자 치료가 쉬워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철결핍빈혈, 방치하면 신경학적 기능 발달 장애나 납중독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워낙에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병하기 때문에 증상도 다양합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로 철분제만 복용하게 되면 진단이 늦어져 심각한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빈혈이 확인되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여 적절한 검사를 시행하고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한 후 치료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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