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전세계 100마리 미만 뿔제비갈매기 3년째 국내 번식 성공
  • 장민주 기자
  • 등록 2018-10-29 10:34:07
  • 수정 2018-10-29 10:51:19

기사수정
[일간환경연합 장민주 기자]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원장 박용목)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뿔제비갈매기'가 3년 연속으로 전남 영광군 칠산도에서 번식에 성공함에 따라 중국 등 국제사회와 보호활동 및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뿔제비갈매기는 지구상에 남아 있는 개체수가 100마리 미만인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번식지는 우리나라, 중국, 대만 등 5곳의 섬뿐이며, 월동지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번식지) 한국의 칠산도, 중국의 지우산섬, 우즈산섬, 대만의 마주섬, 펑후섬

우리나라 칠산도는 뿔제비갈매기 5마리의 서식이 처음 확인된 2016년 이후, 매년 1마리가 부화하여 번식에 성공했으며, 매년 찾아오는 어른새의 마리수가 증가하면서 이곳은 세계적으로 중요한 번식지로 알려지게 되었다.

국립생태원은 뿔제비갈매기의 번식생태 자료를 확보하고, 번식 개체수를 증가시키기 위해 올해 3월 칠산도에 '사회성 이용 유인시스템(Social Attraction System)'을 설치하고, 2016년부터 3년간 무인카메라를 설치하여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사회성 이용 유인시스템'은 새를 유인하는 모형과 해당 종의 고유한 소리를 재생하여 같은 종들이 모여들게 하는 장비이며, 1970년대부터 미국, 캐나다 등에서 집단으로 번식하는 바다새 연구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무인카메라를 통해 올해 5월 뿔제비갈매기 암컷 1마리가 일몰 무렵에 알을 낳는 장면을 세계 최초로 영상으로 담았다.

뿔제비갈매기는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총 7마리가 순차적으로 칠산도에 찾아왔으며, 이 중 2쌍이 각각 1개의 알을 낳았다.

그러나 2개의 알 중 1개의 알만이 26일 뒤에 부화하여 1마리만 번식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도 뿔제비갈매기 6마리 중, 2쌍이 각각 1개의 알을 낳았으나 1마리만 부화해서 2016년 이후 매년 1마리만 번식에 성공했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이 2016년 이후 3년간 뿔제비갈매기의 번식 과정영상을 분석한 결과, 뿔제비갈매기가 초봄인 3월 말에 번식지에 도착하여 4~5월에 알을 낳고 5월에 부화하면 태어난 새끼는 40~44일 이후 비행능력을 갖춰 부모새와 함께 섬을 벗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올해에는 부모새가 알을 낳은 뒤 26일 이후에 부화하는 새로운 사실이 확인됐다.

뿔제비갈매기는 칠산도에 매년 3~4월에 찾아와 7월 중순에 번식을 끝낸 후 7~8월에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로 이동하여 겨울을 보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생태원은 이번에 확보한 뿔제비갈매기의 생태정보가 향후 종 보전 및 관리방안 수립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뿔제비갈매기는 1937년 이후 63년간 멸종된 것으로 추정됐다가 2000년 들어 중국 남부의 한 섬에서 다시 발견되면서 화제를 모았고 생태정보가 거의 없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새다.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뿔제비갈매기 연구 및 번식지 보전을 위해 중국 등과 국제적인 협력체계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국립생태원은 2016년부터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 전문가 초청세미나 및 국제 심포지엄 개최를 시작으로 2017년 중국 뿔제비갈매기 번식지 현장을 방문하는 등 국내외 연구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 전 세계 새와 서식지 및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보전기구

올해 9월에는 중국에서 열린 뿔제비갈매기 보전 국제회의에 참석하여 우리나라의 연구결과를 공유했고, 10월에는 대만국립대 연구진과 세미나를 개최하여 종을 보전하기 위한 국가간 협력의 중요성을 나눴다.

올해 11월에는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과 함께 우리나라 뿔제비갈매기 소식을 영문 뉴스로 배포하여 우리나라 번식지의 중요성을 국제사회에 알릴 계획이다.

유승광 환경부 자연생태정책과장은 "뿔제비갈매기의 번식 개체수 증가를 위한 방안, 지속적인 생태자료 확보, 서식지 보호 등 추가적인 보호·관리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대학교 학생상담센터에서도 마약 상담 가능… 식약처, 예방·상담 표준 매뉴얼 배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일 대학생들의 마약 노출 위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대학 내 학생상담센터에서도 전문적·체계적인 마약 예방 교육과 상담을 제공할 수 있도록 ‘마약예방 교육·상담 표준매뉴얼’을 배포했다고 밝혔다.식약처는 최근 클럽·파티 문화 확산과 디지털 환경 변화 등으로 인해 대학생이 마약을 접할 ...
  2. 현대제철, 고급 철스크랩 확보에 1,700억원 투자 현대제철이 고품질 철스크랩 확보를 위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다.현대제철은 철스크랩 가공설비인 `슈레더(Shred-der)` 설비 도입 등 저탄소 원료 고도화에 오는 2032년까지 총 1,7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이번 투자에는 슈레더 설비 신규 도입과 함께 포항공장 및 당진제철소 철스크랩 선별 라인 구축 등이 포함된다.슈레더는 폐자동차&middo...
  3. 한화, 중동·아프리카에 K9·천무 솔루션 제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가 수교 30주년을 맞은 중동·아프리카(MENA)의 주요 협력국 이집트에 2026년 본격 전력화된다. K9을 포함해 다연장 정밀유도무기 천무, L-SAM(장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검 등 MENA 시장의 맞춤형 솔루션도 이 지역에 선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집트 카이로에서 1~4일까지 열리는 ‘EDEX 2025(이집트 방산 전...
  4. 가스공사, 남동발전과 개별요금제 천연가스 매매계약 체결 한국가스공사(사장 최연혜)는 12월 11일 대구 본사에서 한국남동발전(사장 강기윤)과 발전용 개별요금제 천연가스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이날 행사에는 박성준 가스공사 영업처장과 강호선 남동발전 조달계약처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 10여 명이 참석했다.이 계약으로 가스공사는 2027년부터 2036년까지 10년간 분당복합화력발전소 1.
  5. 석유화학 통상압력 고조… 정부·업계 “민관 합동 대응 강화” 정부가 9일 석유화학 업계와 간담회를 열어 글로벌 공급과잉과 주요국 수입규제 등 통상압력 증가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하며 민관 합동 대응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한국화학산업협회에서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국내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과 통상현안을 공유하고 대응 전략을 모색하는 간담회를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