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환경연합 장민주 기자] 해군과 방위사업청은 11월 25일 경남 고성 SK오션플랜트에서 울산급 Batch-Ⅲ의 세 번째 함정인 3,600톤급 호위함 ‘전남함(FFG-831)’의 진수식을 개최하고 국산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규 전력 확보를 공식화했다.

울산급 Batch-Ⅲ(경북함) 진수식 준비 (자료사진) 

전남함은 해군이 운용 중인 구형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할 Batch-Ⅲ 시리즈의 3번함으로, 충남함과 경북함에 이어 선보인 최신예 함정이다.

전남함은 2022년 10월 SK오션플랜트와의 건조계약 체결 이후 착공식과 기공식을 거쳐 이날 첫 진수에 나섰다.

길이 129m, 폭 14.8m의 선체에 5인치 함포, 한국형 수직발사체계(KVLS), 함대함유도탄, 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장거리 대잠어뢰 등 다층 방어·공격 무장을 갖췄다.

진수식에는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을 주빈으로 해군·방사청·조선업계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했다. 전통에 따라 성일종 위원장의 부인 임선희 여사가 진수줄을 절단해 함정의 탄생을 알리고, 이후 주요 참석자들이 오색테이프 절단과 샴페인 의식을 진행하며 안전 항해를 기원했다.

전남함의 가장 큰 특징은 국내 기술로 제작된 4면 고정형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MFR)와 복합센서마스트(ISM) 탑재다.

이 시스템은 이지스 레이더와 유사한 전방위 탐지·추적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기존 Batch-I·II 함정이 회전형 레이더와 추적 레이더를 따로 운용했던 방식과 달리 통합 감시 및 동시 대응 능력을 확보했다.

스텔스형 설계가 적용된 ISM에는 적외선 탐지추적장비가 함께 장착돼 대공·대함 감시 능력을 크게 높였다.

전남함은 수중방사소음을 최소화하는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사용하며, 국내기술 기반의 선체고정형 소나(HMS)와 예인형 선배열 소나(TASS)를 함께 운용해 우수한 대잠전 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해군은 Batch-Ⅲ 함명 부여 기준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명을 채택해 전남함으로 이름을 정했다. 이는 1967년 취역한 PG-86함, 1989년 취역해 연평해전과 대청해전에 참여한 FF-957함에 이어 세 번째로 부활한 명칭이다.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은 축사에서 “전남함과 같은 최신예 함정의 성공적 전력화는 K-조선 역량과 방산 수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국가 경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호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직무대리는 “전남함은 해역함대의 주력 경비함으로서 임무 완수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환석 방위사업청 차장은 “전남함은 국내 첨단 과학기술의 집약체로 글로벌 방산시장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남함은 시험평가를 거쳐 2026년 12월 해군에 인도된 뒤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