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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무술년(戊戌年) 개의 해, 충성과 의리의 상징
  • 한선미 기자
  • 등록 2018-01-04 16:34:54
  • 수정 2018-01-04 16:3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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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

[일간환경연합 한선미 기자]다음은 새해 개띠 해 를 맞아 '충성과 의리의 상징'이라는 주제로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의 기고 칼럼이다.

 

2018년 무술년(戊戌年) 개띠 새해 덕담으로 시작해보자. “평창 동계올림픽과 동계패럴림픽은 성대하게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남북과 동아시아 국제정세가 안정되었고, 평화로워졌다”, “농사는 대풍이었고 농가수익은 역대 최대였다”, “국민 1인당 소득은 3만불을 휠씬 넘었다”,“온 국민들은 살림살이가 나아졌고 많이 행복해졌다”.

 

덕담은 새해 소망을 단정적이고 완료형으로 주고받고 확정된 사실로 표현한다. 말에는 힘이 있어 말하는 바대로 이루어진다. 새해에는 꼭 이루어질 것이다.

개는 그 성질이 온순하고 영리하여 사람을 잘 따르며, 후각과 청각이 예민하고 경계심이 강하다. 자기의 세력 범위 안에서는 대단한 용맹성을 보인다.

 

주인에게는 충성심을 가지며, 그 밖의 낯선 사람에게는 적대심과 경계심을 갖는다. 개는 여러 모로 쓸모가 많은 동물이다. 개만큼 인간에게 쓸모가 넓고 많은 동물도 드물다. 집지키기, 사냥, 맹인안내, 폭발물 탐색은 기본이고 장애인, 자폐환자 치료까지 거든다.

십이지 개 - 열두 동물인 십이지신 가운데 개는 서북서 방향을 지키는 방위의 신이자, 시간적으로는 오후 7시에서 9시를 담당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개에 대한 표현방식은 시대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타나지만 한국 문화에 나타난 개는 충성과 의리를 지키는 충복, 심부름꾼, 안내자, 지킴이, 조상의 환생, 인간의 동반자 등 상징적 의미와 동시에 비천함의 대표 격으로도 등장한다. 

 

하늘에는 둥근 보름달이 둥실 떠있고, 잎이 넓고 푸른 오동나무 아래에서 개가 한 마리 달을 보고 짖는 그림이 많다. 나무 아래 그려진 개는 ‘지킴이’다. 개는 술(戌)이고 나무 수(樹)다. 술(戌)은 지킬수(戍)와 글자 모양이 비슷하고, 나무수(樹)는 지킬수(守)와 음이 같다. 즉 “나무 아래 개는 술수수수(戌戍樹守)" 로 도둑맞지 않게 잘 지킨다”는 뜻이 된다.

 

특히 오동나무는 상서로움의 상징으로 세상이 안정되고, 평안한 시절에 많이 난다고 알려졌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새해가 되면 부적으로 그린 호랑이는 대문에, 개는 광문에, 해태는 부엌문에, 닭은 중문에 붙인다’라고 하였다.

개 부적 (삼성출판박물관 소장)

액을 막기 위해 집의 대문이나 광문에 붙이는 문배도(門排圖), 휴대하고 다닐 수 있는 부적으로 개가 그려지기도 하였다. 개는 도둑을 지키고 사악한 것을 쫓아내고, 복을 불러오는 지킴이다, 개 그림은 집안의 평안함을 잡귀와 도둑으로부터 지킨다는 의미가 된다. 우리의 일상 생활문화에서 인간의 주위를 구성하는 풍경(風景)처럼 존재한다.

 

우리는 보통 형편없이 잘못 쓴 글씨를 ‘쇠발개발’이라고 한다. 눈 위에 찍혀 있는 소나 개 발자국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는 나로서는 수긍하기 어렵다. 미련한 사람을 곰같다 하고 머리가 나쁜 사람을 새대가리라고 하며 교활한 사람을 여우같다고 하고 건망증이 심한 사람에게 까마귀 고기를 먹었나? 한다. 더구나 개를 빗대어 하는 욕설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개의 충직성을 잘 아는 인간들이 할 말이 아니다. 만약 사람들이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혹 동물세계에서 가장 못된 동물 종(種)을 ‘인간같은 놈!’이라고 하진 않을까? 동물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내게 주어진 ‘다행’중 꽤 높은 순위에 들어 있을 것이다. 설화에 나타나는 의견(義犬)은 충성과 의리를 갖추고 희생도 마다 않는다. 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에게 헌신하는 충복(忠僕)의 상징이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
[정리=한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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