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이언주 의원 “석유공사, 도덕적 해이 극치…성과급 환수‧책임자 문책해야”
  • 신상미 기자
  • 등록 2025-10-22 08:56:13

기사수정
  • 하베스트 투자 7조7천억 원 중 회수율 0.7%…“매각해도 최소 5조 손실”

[일간환경연합 신상미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7조7천억 원을 쏟아붓고도 회수율 0.7%에 불과한 캐나다 하베스트 사업과, 실패로 끝난 ‘대왕고래 시추’ 등 연이은 부실 사업에도 불구하고 관련자에게 성과급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장, AI강국위원회 AX분과장)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장, AI강국위원회 AX분과장)은 2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한국석유공사 국정감사에서 “석유공사는 하베스트 부실투자에 7조7천억 원을 쏟고도 회수율은 0.7%에 불과하다”며 “여기에 대왕고래 시추 실패까지 겹쳐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산업통상자원부는 감독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고, 공사 경영진 누구도 실패 책임을 지지 않은 채 관련 직원들은 성과급을 챙겼다”며 “성과급 전액 환수와 관련자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7.7조 투자하고 회수율 0.7%…‘하베스트 사태’ 부실의 상징

 

7.7조 투자하고 회수율 0.7%...`하베스트 사태` 부실의 상징

이 의원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2009년 캐나다 하베스트(Harvest) 사업 인수 이후 총 7조6,964억 원을 투입했으나, 회수액은 549억 원(회수율 0.7%)에 그쳤다. 현재 추정 잔존가치는 1조~2.2조 원 수준으로, 매각하더라도 최소 5조 원 이상의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정유업 호황기(2004~2007년) 이후 북미 정제마진이 급락했음에도 사업성 재검토 없이 졸속 인수를 강행해 2014년 정유부문(NARL) 매각에서만 1조7천억 원 손실을 냈다”며 “2021년 블록딜에서도 장부가 대비 50% 손실을 기록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2021년 이후에도 ‘재무위험 완화’ 명목으로 2조9,719억 원을 추가 투입했으나, 하베스트 매각은 여전히 불발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산자부는 감독 권한이 있음에도 사실상 방치했다”며 “감사 및 책임자 문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왕고래 시추는 국민 상대로 한 대국민 사기극”

 

`대왕고래 시추는 국민 상대로 한 대국민 사기극`

이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추진했던 ‘대왕고래 시추 프로젝트’ 역시 “엉터리 유망성 평가에 기반한 국민 기만 사업”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석유공사가 용역을 맡긴 액트지오(Act-Geo)는 탐사 성공률을 50~70%로 부풀렸지만 실제 가스포화도는 6.3%, 이동도는 전무했다”며 “예상 가스 생성량이 7,400Tcf라며 예산을 따냈지만 결과는 완전 실패(건공)”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1200억 원의 빚을 내 추진한 시추 실패에도 관련 직원들이 성과급을 챙겼다”며 “공공기관의 도덕적 해이가 이보다 더 심각할 수는 없다. 성과급 전액 환수와 관련자 징계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6년째 자본잠식, 22조 부채…공공기관 혁신지침도 5년째 미준수

 

6년째 자본잠식, 22조 부채...공공기관 혁신지침도 5년째 미준수

이 의원은 “석유공사는 2020년 이후 6년째 자본잠식 상태로, 2024년 기준 자본잠식 규모는 1조3,216억 원, 부채는 21조8,132억 원에 달한다”며 “최근 4년간 이자만 1조8천억 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부실경영으로 파산 직전인데도 직원 복지성 대출을 기존 조건으로 유지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공공기관 혁신지침을 5년째 이행하지 않고 있어 산업부가 즉각적인 시정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 세금으로 도박한 자원공기업…반드시 책임 물을 것”

 

이언주 의원은 “석유공사는 ‘자원개발’을 명분으로 국민 세금을 투입해 도박하듯 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하베스트 실패로 수조 원을 날리고도 또다시 빚을 내 대왕고래 시추를 추진한 것은 공기업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산업부는 하베스트 손실에 대한 감사 및 책임자 문책, 대왕고래 사업 검증 및 관계자 징계, 공공기관 혁신지침 미준수에 대한 시정조치를 즉시 시행해야 한다”며 “국가 에너지 안보를 담당하는 공기업이 국민 신뢰를 잃는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이 의원은 “석유공사는 더 이상 국민 세금으로 실패를 반복하는 ‘자원 도박공사’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국회는 관련 책임을 끝까지 추적하고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한화시스템, 국내 방산기업 최초 MSCI ESG 평가에서 최고 등급 ‘AAA’ 획득 한화시스템(대표이사 손재일)은 글로벌 ESG 평가기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발표한 2025년 ESG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AA’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MSCI는 전 세계 8500여 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수준과 비재무적 리스크 관리 역량을 평가하며, 최고 AAA부터 최저 CCC까지 7단계 등급을 부여한다. 이번에 한화시...
  2. HS효성첨단소재 ‘밀리폴 파리 2025’서 K-방산 아라미드 선보여 HS효성첨단소재가 11월 18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밀리폴 파리(Milipol Paris) 2025’ 전시회에 참가해 아라미드 섬유 브랜드 알켁스(ALKEX®)를 선보인다. ‘밀리폴 파리’는 프랑스 내무부가 주관하는 유럽 최대 국토 안보 전시회로 2년마다 개최된다. 1984년 첫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로 42년째를 맞이했으며, 이번 전시회는 1100여 ...
  3. 안성시, 재난 안전 드론 영상 관제시스템 본격 가동 안성시는 각종 재난 상황에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기 위해 재난 안전 드론 영상관제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밝혔다.새롭게 구축한 이번 시스템은 기존 폐쇄 회로 텔레비전(CCTV)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사각지대 촬영과 접근이 어려운 재난 현장 영상 확보가 가능해 재난 대응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
  4. HD현대, 2조원 규모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18년 만에 최대 실적 HD한국조선해양이 24일 HMM과 2조1300억원 규모의 1만3400TEU급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8척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2007년 이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HD현대는 이번 계약을 통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수주 선박은 길이 337m, 너비 51m, 높이 27.9m에 달하는 대형 규모로, LNG 이.
  5. 서울배달+땡겨요, 피자·햄버거까지 할인 확대… 소비자·자영업자 혜택 강화 서울시가 27일 신한은행과 11개 피자·햄버거 프랜차이즈와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공공배달앱 ‘서울배달+ 땡겨요’의 할인 적용 대상을 확대하면서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 혜택이 커지는 ‘서울배달+가격제’를 본격 강화한다.서울시는 이날 오후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신한은행,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그리고 도미노피...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