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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이름없는 곤충 50종, 한글날 맞아 ‘우리말 이름’ 지었다
  • 한선미 기자
  • 등록 2017-10-10 09: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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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곤충 중 15% 국명 없어…국립생물자원관 ‘우리말 이름 짓기’ 확대

[일간환경연합 한선미 기자]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한글날을 맞아 국명이 없는 곤충 2513종에 우리말 이름을 부여할 예정이며, 우선 곤충 50종에 대해 우리말 이름 초안을 지었다고 9일 밝혔다.


2016년 12월 현재 우리나라 곤충은 1만 6993종으로, 이 중 약 15%인 2513종이 국명이 없는 상태다.

새로 우리말 이름을 얻은 곤충 50종은 다정큼나무이, 두눈긴가슴하늘소, 한국왕딱부리반날개, 우리거미파리 등으로 노린재목 10종, 딱정벌레목 24종, 바퀴목 1종, 벌목 8종, 부채벌레목 1종, 파리목 6종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곤충의 생태적 습성, 겉모습, 우리나라 고유종 등의 정보를 토대로 곤충의 우리말 이름 초안을 지었다. 

    

노린재목에 속한 ‘다정큼나무이’는 다정큼나무를 먹이로 삼는 생태적 습성을 고려해 이름이 붙여졌다.

딱정벌레목에 속한 ‘두눈긴가슴하늘소’는 눈처럼 생긴 동그란 2개의 점을 가진 형태적 특징을 반영해 이름을 지었다.


딱정벌레목에 속한 ‘한국왕딱부리반날개’와 파리목에 속한 ‘우리거미파리’는 우리나라에서 신종으로 각각 지난 2011년과 1968년에 처음 발견된 점을 고려해 ‘한국’과 ‘우리’라는 말이 붙여졌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국명 없는 곤충에 친숙한 우리말 이름을 부여하는 것이 산업적·학술적 관리에 도움이 되고, 곤충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새로운 우리나라의 곤충이 속속 발견되고 있지만 해외 학술지에 발표할 경우, 국명이 따로 없어 학명(라틴어)을 소리 나는 대로 적거나 해외에서 먼저 알려진 종의 경우 영명을 직역하여 사용해 불편함과 혼동이 있었다.    


곤충의 세계 표준 명칭인 ‘학명(scientific name)’은 ‘국제동물명명규약(International Code of Zoological Nomenclature)’에 따라 라틴어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전공자가 아니라면 뜻을 이해하기 힘들 뿐만 아니라 읽기도 어렵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전국의 대학과 연구소의 곤충 전문가들과 함께 색, 형태, 생태 등 곤충의 특징이 잘 드러나도록 곤충의 국명 초안을 잡을 계획이며 국문학자, 생물학자의 교차 검수를 통해 국명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편, 국립생물자원관은 비단벌레(Korean jewel beetle)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이나 우리나라 고유종에 속한 곤충에 대해 영명을 시범적으로 부여해 우리 곤충에 대한 대외 위상을 높이고 생물주권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또한, 곤충뿐만 아니라 무척추동물·미생물 분야로 국명을 짓는 사업을 확대하고, 비속어나 외국어에서 유래한 국명에 대해 논의하는 ‘국가생물종 국명·영명 부여 사업의 추진상황 및 발전방향 보고회’를 인천 서구 국립생물자원관 내에서 오는 20일 개최할 예정이다.


백운석 국립생물자원관장은 나고야의정서 시대에 우리 생물자원의 이름을 누구나 쉽고 바르게 부를 수 있게 다듬는 일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국민 다수의 의견 수렴과 국가생물종목록 실무위원회 등을 통해 한 종의 이름이 여러 개이거나 잘못 유래된 생물 이름이 붙은 경우도 정비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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