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사회]농어촌민박 이라더니…‘불법펜션’ 다수 적발
  • 한선미 기자
  • 등록 2017-08-31 10:52:49

기사수정
  • 정부합동 부패예방감시단, 표본 점검 결과 33% 위법행위 발견
  • 농어촌 실 거주기간 의무화로 사업 자격요건 강화 등 제도 개선

[일간환경연합 한선미 기자]농어촌 관광 활성와 농어촌주민의 소득증대를 목적으로 도입된 ‘농어촌민박’ 제도가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농어촌민박은 지역 주민이 직접 거주해야 하고 일반 숙박시설과 달리 토지이용에 제한이 없는 대신 실거주자가 연면적 230㎡ 미만 범위 내에서 부속 1개 동만 운영할 수 있다.


30일 정부세종청사 국무조정실에서 최병환 국무1차장이 농어촌민박을 가장한 불법 펜션 점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하지만 상당수는 농어민으로 가장한 도시민 등이 불법 증축과 무단 용도변경을 통해 ‘불법 펜션’으로 운영하고 있었으며 고가의 숙박요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합동 부패예방감시단은 지난 6∼7월 경기 가평·양평, 강원 고성·홍천, 경남 통영, 인천 강화 등 10개 지자체의 농어촌민박 4492개 중 2180개를 표본 점검한 결과 32.9%인 718개 민박에서 위법행위를 적발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지난 1995년부터 도입된 농어촌민박은 작년 기준 전국 2만 5026개가 신고돼 있다. 지역별로는 강원이 5341개로 가장 많고 전남 3451개, 경남 3394개, 제주 2822개 순이었다.


정부합동 부패예방감시단은 국가 총지출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각종 기금 가운데 관광사업 발전과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해 펜션에 지원하는 관광진흥기금의 운영 상황을 검증하던 중 농어촌민박의 문제점을 발견했다.


자연보호지역·상수원보호구역 등 숙박시설 건립이 불가능한 지역에 농어민으로 가장한 도시민 등이 농어촌민박으로 신고하고는 불법 펜션 영업을 해온 것이다.

이들은 불법 증축, 무단 용도변경 등을 통해 리조트, 펜션 형태의 고가 요금의 숙박시설을 건축·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감시단은 행안부·문체부·농식품부·시도 감사실과 공동으로 10개 지자체 표본점검을 통해 718개 민박의 위반사항을 적발했다.

위반 유형은 ▲무단용도변경 18.2%(397개) ▲연면적 및 동 개수 초과 7.8%(171개) ▲실거주 위반 6.9%(150개) 순으로 나타났다.


적발된 민박 중 126개는 무허가·미신고 물놀이 시설을 운영했다. 2m 초과 워터 슬라이드가 있는 물놀이 시설은 시·군 허가를 받아 설치해야 하고 그 이하 물놀이 시설은 신고를 해야 한다.


물놀이 시설은 설치 시 안전성 검사를 받고 수질 기준을 지켜야 하며 시설규모에 따라 안전요원을 배치해야 하는데 무허가·미신고 물놀이 시설은 이 같은 규정을 모두 무시했다.


강원 고성군은 203개 농어촌민박 중 49.7%(101개), 경기 가평균은 599개 농어촌민박 중 43.1%(258개)에서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기초 지자체장은 농어촌민박사업자에 대해 반기 1회 이상 지도·감독을 실시하고 위반시설에 대해 개선 명령, 사업장 폐쇄 등의 조치를 취했어야 했으나 대부분 이를 소홀히 한 것이다.


또 전국 농어촌민박 중 182개는 관광펜션으로도 지정받았는데 이 중 29개(15.93%)는 농어촌민박이 불법 변형된 것으로 문체부로부터 총 108억원의 관광진흥기금까지 융자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금은 전액 회수할 예정이다.


감시단은 이번에 적발한 불법 농어촌민박 운영자에 대해 지자체별로 시정명령·이행강제금 부과 등 행정조치하고 형사고발을 요청하기로 했다.


감독을 소홀히 한 지자체 담당 공무원들에 대해서도 징계를 요구할 방침이다. 전국 농어촌민박 및 관광펜션에 대한 추가 전수조사도 시행한다.

아울러 관련 제도 개선에도 나선다.


전국 지자체에서 운영 중인 시군구행정정보시스템(새올)에 농어촌민박사업 자료를 입력하여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민박사업 신고, 운영, 점검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소방·위생·안전·용도변경 등에 관해 분기마다 소방서, 지자체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집중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현재 농어촌민박은 신고시 해당 지역 전입만을 요건으로 하고 있어 신고 후 주민등록을 옮기고 농어촌지역에 실제 거주하지 않는 사례가 빈번했던 만큼 농어촌민박 신고요건을 전입 후 2년 이상 실제 거주자로 자격요건도 강화한다.


농어촌민박으로 신고된 숙박시설의 경우 표시, 광고 시 농어촌민박 상징 로고를 부착하게 하는 방법 등으로 농어촌민박임을 명시하는 것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농어촌민박 신고 시 처리기간을 ‘즉시’에서 ‘3~5일 이내’로 개정하고 신고서 접수시 지자체 공무원의 현장실사도 의무화한다.


농어촌민박으로 관광펜션 지정을 받는 경우 관광진흥기금의 지원 한도를 농어촌민박의 시설기준인 230㎡ 미만 주택의 신축에 필요한 공사비로 제한할 방침이다.

1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한화시스템, 국내 방산기업 최초 MSCI ESG 평가에서 최고 등급 ‘AAA’ 획득 한화시스템(대표이사 손재일)은 글로벌 ESG 평가기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발표한 2025년 ESG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AA’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MSCI는 전 세계 8500여 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수준과 비재무적 리스크 관리 역량을 평가하며, 최고 AAA부터 최저 CCC까지 7단계 등급을 부여한다. 이번에 한화시...
  2. HS효성첨단소재 ‘밀리폴 파리 2025’서 K-방산 아라미드 선보여 HS효성첨단소재가 11월 18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밀리폴 파리(Milipol Paris) 2025’ 전시회에 참가해 아라미드 섬유 브랜드 알켁스(ALKEX®)를 선보인다. ‘밀리폴 파리’는 프랑스 내무부가 주관하는 유럽 최대 국토 안보 전시회로 2년마다 개최된다. 1984년 첫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로 42년째를 맞이했으며, 이번 전시회는 1100여 ...
  3. 안성시, 재난 안전 드론 영상 관제시스템 본격 가동 안성시는 각종 재난 상황에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기 위해 재난 안전 드론 영상관제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밝혔다.새롭게 구축한 이번 시스템은 기존 폐쇄 회로 텔레비전(CCTV)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사각지대 촬영과 접근이 어려운 재난 현장 영상 확보가 가능해 재난 대응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
  4. HD현대, 2조원 규모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18년 만에 최대 실적 HD한국조선해양이 24일 HMM과 2조1300억원 규모의 1만3400TEU급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8척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2007년 이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HD현대는 이번 계약을 통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수주 선박은 길이 337m, 너비 51m, 높이 27.9m에 달하는 대형 규모로, LNG 이.
  5. 서울배달+땡겨요, 피자·햄버거까지 할인 확대… 소비자·자영업자 혜택 강화 서울시가 27일 신한은행과 11개 피자·햄버거 프랜차이즈와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공공배달앱 ‘서울배달+ 땡겨요’의 할인 적용 대상을 확대하면서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 혜택이 커지는 ‘서울배달+가격제’를 본격 강화한다.서울시는 이날 오후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신한은행,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그리고 도미노피...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