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산업]“신고리 5·6호기 공사 일시중단…공론화 착수”
  • 장영기 기자
  • 등록 2017-06-28 10:32:30

기사수정
  • 최대 3개월 예상…공론화위원회 구성해 사회적 합의 도출

[일간환경연합 장영기 기자]정부는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공사를 일시중단하고, 공론화 작업을 벌이겠다고 27일 발표했다.

 

정부는 공사를 일시 중단할 경우 일부 비용 발생이 불가피하지만 공론화 작업을 보다 중립적이고 공정하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공론화 작업 기간 중 일시중단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공론화 기간을 최대 3개월로 예상했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이날 오전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오후 4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설명했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2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공사를 일시 중단하고, 공론화 작업을 벌이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홍 실장은 “새 정부는 탈원전 정책 추진의 일환으로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을 대선공약으로 발표한 바 있으나,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종합공정률이 28.8%에 이른 상태로 이미 집행된 공사비는 약 1조 6000억 원 정도”라며 “공사가 중단될 경우에 총 손실규모, 곧 매몰비용은 기 집행된 공사비에 보상비용까지 합쳐서 약 2조 6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신고리 5·6호기 건설 공사 자체가 지역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공사 중단 시에도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적지 않아 지역경제와 지역주민들과도 밀접히 연관된 이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5·6호기 건설 공사를 공약 그대로 건설 중단하기보다는 공론화 작업을 통해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고, 그 결정에 따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지난 19일 빠른 시일 내에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며 “이에 따라 오늘 국무회의에서 신고리 5·6호기 문제 공론화 방안에 대해서 국무위원들 간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홍 실장은 공론화 추진 계획에 대해 “가칭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선정된 일정규모의 시민배심원단에 의한 ‘공론조사’ 방식으로 추진하기로 했다”며 “공론화위원회는 이해관계자나 에너지 분야 관계자가 아닌 사람 중에서 국민적 신뢰가 높고 덕망 있고 중립적인 인사를 중심으로 10명 이내로 선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론화위원회는 결정권을 갖는 것은 아니며, 단지 공론화를 잘 설계하고 공론화의 어젠다를 세팅하며 국민과 소통하는, 즉 공론화를 관리하는 역할을 주로 담당한다”고 덧붙였다.

 

공론화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 공정성, 중립성, 객관성, 책임성 등 반드시 지켜야 될 원칙들을 충분히 논의해 설정하고 공론조사 추진방식은 설계를 포함해 일체의 기준과 내용에 대해 공론화위원회에서 결정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전체적인 방식으로 현재 독일에서 진행 중인 공론화 방식인 ‘핵 폐기장 부지 선정을 위한 공론화위원회’를 예로 들었다.

 

독일 정부는 7만 명에게 전화설문을 돌렸고, 그중에서 571명이 표본으로 추출됐다. 그리고 120명으로 시민패널단을 구성해 현재 이 시민패널단들이 논의를 진행 중이다.

 

총리실은 공론화 추진계획에 대한 검토, 공론화위원회 구성에 대한 사전 준비, 법적 근거 마련, 지원조직 구성 등 다각적인 후속조치를 최대한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다. 

1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양성한 폐자원에너지화 인재, 세계와 만나다 [일간환경연합 한선미 기자]환경부 산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사장 송병억, 이하 공사)는 폐자원에너지화 전문인력 양성사업 성과의 국제적 확산과 산학연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11일부터 13일까지 제주신화월드에서 개최된 ‘3RINCs 2025*’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하여 성과교류회와 수행책임자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이번 행사에..
  2. 서울시, ‘탕춘대성’ 해설 프로그램 첫 운영…조선 수도 방어의 비밀을 걷다 서울시는 조선시대 수도 방어의 핵심이었던 탕춘대성의 역사적 가치를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오는 5월 25일부터 정기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서울시는 2023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탕춘대성’의 역사·문화적 의미를 시민과 나누기 위한 해설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수도방어를 위한 연결...
  3. “의사 추천”·“병원전용” 화장품 광고, 부당광고 237건 적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온라인에서 `의사 추천`이나 `병원전용` 등을 내세운 부당한 화장품 광고 237건을 적발하고, 해당 게시물에 대해 접속 차단을 요청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한화장품협회와 함께 온라인에서 유통·판매되는 화장품 광고를 전수 조사한 결과, 「화장품법」 제13조를 위반한 부당 광고 237건을 ...
  4. 이재명 45%, 김문수 36%…대선 후보 지지율 격차 좁혀져 2025년 5월 넷째 주 실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45%를 기록하며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김문수 후보가 36%로 추격하며 두 후보 간 격차가 줄어들었다.한국갤럽이 5월 20일부터 2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45%로 나타났다. 김문.
  5. 정부, 추경 활용해 농산물 할인 확대…5월 22일부터 2주간 집중 지원 기획재정부는 5월 16일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추경예산을 활용한 농산물 할인 지원 확대 및 주요 물가 품목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김범석 제1차관은 회의를 주재하며 최근 가격 상승 품목에 대한 수급 안정과 소비자 부담 완화를 강조했다.정부는 5월 22일부터 2주간 국산 농산물 전 품목에 대해 할인 지원을 확대한다. 기존 1...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