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향후 1년간 집값 `오를 것` 42%, 상승론 우위로 전환
  • 김경훈 기자
  • 등록 2024-07-12 15:32:36

기사수정
  • 전월세 등 주택 임대료 `오를 것` 56%, `내릴 것` 9%, `변화 없을 것` 25%

[일간환경연합 김경훈 기자] 향후 1년 동안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하는 국민들이 내릴 것으로 전망하는 국민보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5%는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갤럽이 2024년 7월 9~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향후 1년간 집값 전망을 물은 결과 42%가 `오를 것`이라고 답했다. `내릴 것` 23%, `변화 없을 것` 26%, 의견 유보 10%다. 올 초 하락론 우위에서 반 년 만에 상승론 우위로 전환했다. 이는 2022년 대선 직후와 비슷한 수준이다.

2020년 여름부터 60% 안팎으로 고공 행진하던 집값 상승론은 2022년 3월 대통령선거 직후 급감, 한동안 하락론이 70%에 육박했으나 그해 가을 기류가 달라졌다.

 

현 정부 출범 후 부동산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됐고, 이듬해인 2023년에는 다시 집값 상승론이 늘었다. 그러다 지난 가을 가계부채 규모가 급증하고 연체율이 상승하자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판매를 중단하는 등 대출 규제를 다시 강화했다.

 

그 여파로 달아오르던 주택 시장 열기가 올 초 잠깐 식은 듯 보였으나, 다주택자 중과세 폐지, 30년 이상 노후주택 안전진단 면제 등 부양책, 스트레스 DSR 시행 연기 등이 맞물려 불안정성이 증폭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2022년 가파르게 상승한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2023년 1월 이후 3.5%에서 멈춰있다.

2017년 6.9 부동산 대책을 필두로 관련 대책 발표 때마다 주요 관심 지역 집값은 일시적 침체 후 폭등·과열 현상이 반복됐다. 그러한 양상은 집값 전망 조사에도 고스란히 반영되어, 2018년 9월 집값 상승 전망 50%, 2019년 12월 55%, 2020년 7월 초 61%로 매년 높아졌고 이후 2021년 9월까지 정부가 어떤 대책을 발표하건 등락하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시절 집값 상승 전망이 가장 낮았던 시기는 2019년 3월(20%)이다.

향후 1년간 집값 등락 전망 

향후 1년간 전월세 등 주택 임대료 `오를 것` 56%, `내릴 것` 9%, `변화 없을 것` 25%

향후 1년간 전월세 등 주택 임대료에 대해서는 56%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고 9%만 `내릴 것`, 25%는 `변화 없을 것`이라고 봤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선행 질문인 집값보다 주택 임대료 상승 전망이 한층 강하다. 이는 지역 간 수요·공급 불균형, 전세사기 우려로 인한 반전세·월세 가속화 등 영향으로 추정된다.

임대료 상승론은 무주택자가 많은 20·30대에서 강하다(67%; 70대 이상 34%). 비싼 집값에 내 집 마련은 난망하고, 고금리 여건에서 전세보증금 대출이나 월세를 감당해야 하는 주택 임차인의 처지를 반영한 결과라 하겠다. 지난 10여 년간 여러 조사에서 대체로 젊은이들이 더 집값이나 주택 임대료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 정책 평가: `잘하고 있다` 17%, `잘못하고 있다` 55%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는 17%가 `잘하고 있다`, 55%가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그 외는 평가를 유보했다. 집값 보합론자보다 상승·하락론자가 더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과거에도 유사한 경향이었다. 이는 부동산 시장에서 변동성보다 안정성이 더 중시됨을 시사한다.

이번 부동산 정책 긍정률은 현 정부 출범 후 최저치다. 올 초까지는 전 정부 후반기보다 긍정적으로 평가됐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 전 정부 부동산 정책 긍정률 최고치는 출범 초기인 2017년 8월 44%, 최저치는 2021년 9월 6%다(19회 조사 평균 22%). 부정률은 2018년 9월, 2019년 12월, 2020년 7월 등 집값 상승 전망이 급증할 때마다 동반 상승했고 2021년 9월 최고치(79%)에 달했다.

 

부동산 정책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173명, 자유응답) `집값 안정화`(27%)가 가장 많았고, `전 정부보다 낫다`(11%), `세금 인하`(10%), `집값 하락`(7%), `공급 확대`(4%) 등이 뒤이었다.

 

부동산 정책 부정 평가자는 그 이유로(547명, 자유응답) `집값 상승/높은 집값`(17%), `관심 부족/노력 미흡`(7%), `부자 위한 정책`, `시장 불안정/변동 심함`(이상 5%), `전세사기 대책 부실`(4%), `실효성·효과 없음`, `공급 부족`, `실수요자 위한 정책 부족`, `고금리`, `대출 규제`, `경기 침체`, `지역 간 격차 확대`(이상 3%) 등을 답했다.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집값과 규제 관련 상반된 지적이 혼재한다.

 

이번 조사에서 본인 또는 배우자 명의의 집이 있는 사람(유주택자)은 61%며, 연령별로는 20대 10%, 30대 47%, 40대 65%, 50대 이상에서 80% 내외다. 또한 주관적 생활수준이 중층 이상(60%대; 중하/하층 50%대), 정치 관심도가 높을수록(고관심층 71%; 저관심/무관심층 50% 내외) 유주택자가 많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1.2%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한화시스템, 국내 방산기업 최초 MSCI ESG 평가에서 최고 등급 ‘AAA’ 획득 한화시스템(대표이사 손재일)은 글로벌 ESG 평가기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발표한 2025년 ESG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AA’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MSCI는 전 세계 8500여 개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수준과 비재무적 리스크 관리 역량을 평가하며, 최고 AAA부터 최저 CCC까지 7단계 등급을 부여한다. 이번에 한화시...
  2. HS효성첨단소재 ‘밀리폴 파리 2025’서 K-방산 아라미드 선보여 HS효성첨단소재가 11월 18일부터 2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밀리폴 파리(Milipol Paris) 2025’ 전시회에 참가해 아라미드 섬유 브랜드 알켁스(ALKEX®)를 선보인다. ‘밀리폴 파리’는 프랑스 내무부가 주관하는 유럽 최대 국토 안보 전시회로 2년마다 개최된다. 1984년 첫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로 42년째를 맞이했으며, 이번 전시회는 1100여 ...
  3. 안성시, 재난 안전 드론 영상 관제시스템 본격 가동 안성시는 각종 재난 상황에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하기 위해 재난 안전 드론 영상관제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밝혔다.새롭게 구축한 이번 시스템은 기존 폐쇄 회로 텔레비전(CCTV)으로 파악하기 어려운 사각지대 촬영과 접근이 어려운 재난 현장 영상 확보가 가능해 재난 대응의 효율성과 신속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
  4. HD현대, 2조원 규모 초대형 컨테이너선 수주…18년 만에 최대 실적 HD한국조선해양이 24일 HMM과 2조1300억원 규모의 1만3400TEU급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8척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2007년 이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HD현대는 이번 계약을 통해 초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수주 선박은 길이 337m, 너비 51m, 높이 27.9m에 달하는 대형 규모로, LNG 이.
  5. 서울배달+땡겨요, 피자·햄버거까지 할인 확대… 소비자·자영업자 혜택 강화 서울시가 27일 신한은행과 11개 피자·햄버거 프랜차이즈와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공공배달앱 ‘서울배달+ 땡겨요’의 할인 적용 대상을 확대하면서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 혜택이 커지는 ‘서울배달+가격제’를 본격 강화한다.서울시는 이날 오후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신한은행,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그리고 도미노피...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