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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한국인 10명 가운데 6명은 `혈액형 성격설` 믿는다"
  • 김경훈 기자
  • 등록 2023-10-19 14: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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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액형 성격설 믿는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혈액형은 `O형` 49%
  • 본인 혈액형은 A형 34%, B형 26%, AB형 11%, O형 28% 순

[일간환경연합 김경훈 기자] 한국갤럽이 2023년 2월 10~28일 전국(제주 제외) 만 19세 이상 1,501명에게 본인 혈액형을 물은 결과, `A형`이 34%로 가장 많고 `O형`과 `B형`이 각각 28%, 26%로 비슷, `AB형`은 11%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2023년 2월 10~28일 전국(제주 제외) 만 19세 이상 1,501명에게 본인 혈액형을 물은 결과, `A형`이 34%로 가장 많고 `O형`과 `B형`이 각각 28%, 26%로 비슷, `AB형`은 11%로 나타났다. 

이는 2002년·2012년·2017년 조사, 그리고 2016년·2022년 병역판정검사 혈액형 분포(A형 35%, O형·B형 27%, AB형 11%)와도 거의 일치한다.

 

본인 혈액형: A형 34%, B형 26%, AB형 11%, O형 28%
- 과거 여러 차례 조사, 병역판정검사 혈액형 분포와 거의 일치

 

2002년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5%가 본인 혈액형을 모른다고 답했으나, 2012년에는 2%, 2017년과 2023년 조사에서는 1% 미만으로 줄었다.

 

21년 전 본인 혈액형을 모르는 사람은 대부분 고령층이었고, 특히 50대 이상 여성 중에서는 그 비율이 27%에 달했다(50대 이상 남성 2%). 오래전 남성은 여성보다 병역, 취업 등 혈액형을 정식으로 확인할 기회가 많았던 데서 비롯한 차이로 추정된다.

 

그러나 1999년 국민건강보험법 제정 이후 건강검진 수검률이 늘면서 여성 고령층의 본인 혈액형 인지율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부부간 혈액형 조합, 상관성 없어

혈액형은 유전법칙에 따르므로 민족 간 특징적 분포는 있지만, 한 국가 내 인구사회적 집단 간 차이는 없다. 이번 조사에서도 성별, 연령별, 지역별, 직업별 혈액형 분포는 대체로 유사하다.

 

또한, 기혼자 966명에게 배우자 혈액형을 물어 살펴본 부부간 혈액형 조합에서도 주목할 만한 상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인 열에 여섯(57%), 혈액형 성격설 믿어
- `차이 있다`: 2002년·2012년 67% → 2017년·2023년 50%대 후반

 

한국인 열에 여섯(57%), 혈액형 성격설 믿어 (자료=한국갤럽) 사람들의 성격이 혈액형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4점 척도), `차이가 많다` 5%, `약간 있다` 52%, `별로 없다` 38%, `전혀 없다` 5%로 나타났다. 즉, 한국인 열에 여섯(57%)이 혈액형 성격설을 믿는다.

 

성별, 연령, 직업, 혼인 상태, 교육수준 등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공통되게 절반 조금 넘는 사람들이 혈액형 성격설을 믿는 것으로 파악됐다.

 

혈액형 성격설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 학계 정설(定說)이고, 일각에서는 혈액형 성격설을 일종의 차별로 보기도 한다.

 

그러한 관점에서는 혈액형 성격설을 믿는 사람이 여전히 더 많다는 사실에 낙담할 수도 있겠다. 그 비율은 2002년·2012년 67%에서 2017년 58%로 9%포인트 감소했지만, 올해는 6년 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문다.

 

혈액형 성격설 믿는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혈액형: `O형` 49%

- A·B·AB형은 본인 혈액형과 `O형` 선호 비슷, O형은 72%가 `O형` 꼽아

 

혈액형 성격설을 믿는 855명에게 가장 좋아하는 혈액형이 무엇인지 물은 결과, 49%가 `O형`을 선택했다. 그다음은 `A형` 19%, `B형` 12%, `AB형` 6% 순이며 14%는 특별히 좋아하는 혈액형이 없다고 답했다. 과거 조사에서도 혈액형 성격설을 믿는 사람 절반가량이 `O형`을 선호했다.

 

혈액형별로 보면 혈액형 성격설을 믿는 A, B, AB형은 가장 좋아하는 혈액형으로 본인 혈액형과 `O`형을 비슷한 비율로 선택했고, O형은 72%가 `O형`을 꼽았다. 2012년 조사에서는 특정 혈액형을 좋아하는 이유도 물었는데(자유응답), 당시 O형 선호 이유로는 `성격 원만`, `활발하다`, `화끈하다` 등이 언급된 바 있다.

 

혈액형 성격설 믿는 사람 중 36%, `이성친구·배우자 선택 시 혈액형 고려하는 것이 좋다`

전체 응답자 기준 20%가 대인 관계에서 혈액형 고려 여지

 

혈액형 성격설을 믿는 사람 855명에게 이성친구를 사귀거나 배우자를 선택할 때 혈액형을 고려하는 것에 관해 물었다. 그 결과 36%가 `혈액형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64%는 `전혀 상관없다`고 답했다.

 

혈액형 성격설을 믿지 않는 사람까지 포함한 전체 응답자(1,501명) 기준으로 보면, 한국 성인 중 20%는 대인 관계에서 재미로나마 한 번쯤 혈액형을 따져 볼 가능성 있다고 볼 수 있다.

 

자가 판단 성향, 네 가지 측면 모두 혈액형별 대동소이

- 스스로 내향형, 외향형이라고 느끼는 사람 반반

- 고연령일수록 아이디어·미래보다 경험·현재 중시

 

끝으로 혈액형 성격설을 믿거나 믿지 않는 것과는 무관하게 사람들은 자신의 성향을 어떻게 판단하는지, 자가 판단 성향이 혈액형별로 차이가 있는지 살펴봤다.

 

지난 몇 년 사이 널리 알려진 성격 유형 검사의 네 가지 측면(→ 한국MBTI연구소) 설명을 약간 변형하여 각각 두 가지 문장으로 제시하고, 자신이 어느 쪽에 가까운지 선택하도록 했다. 그 결과 네 가지 측면 모두 혈액형별 대동소이한 분포를 보였다.

 

혈액형별 자가 판단 성향 차이는 대체로 미미하고, 표본조사 특성상 내재한 오차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어떤 측면에서는 응답자 연령별 차이가 두드러졌다.

 

예컨대, 고연령일수록 아이디어나 미래보다 실제 경험과 현재를 중시했다(60대 이상 감각형 61%: 직관형 34%, 20대 46%:52%). 스스로 내향형, 외향형이라고 느끼는 사람은 반반으로 나뉘었는데 20~40대에서는 외향형, 50대 이상에서는 내향형이 각각 50%대 초반으로 살짝 기울었다.

 

단, 이번 조사에 활용한 문항은 MBTI 일부 내용을 빌렸을 뿐, 정식 검사와 전혀 무관함을 밝힌다. 심리학, 정신의학 등 학계에서는 개인 심리 검사·진단 도구가 다양하게 개발·활용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갤럽은 "과학적 검증을 거쳐 전문가 주관하에 전용 시설·장비로 엄격하게 진행하는 검사도 있고, 단순 퀴즈 형태로 클릭 몇 번만 하면 끝나는 자가 테스트도 적지 않다"며, "나와 남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한 이들을 위한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부디 혈액형을 비롯해 어떠한 분류도 배척과 갈등의 발원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BO식 혈액형 분류법을 제창한 오스트리아 출신 병리학자 카를 란트슈타이너(1868-1943)는 그 공로로 1930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이후 지역별·인종별 혈액형 분포를 집계해 차별의 근거로 삼으려는 시도가 많았으나 모두 과학적 입증은 되지 않았다.

 

한편 한국 갤럽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혈액형에 따라 사람의 성격이 다르다는 속설과 함께 혈액형별 공부법, 건강법, 연애법 등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며, 한국인은 이러한 혈액형 성격설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지난 20여 년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알아본 이번 갤럽 조사의 내용은 "과학적·의학적 자료에 기반한 것이 아님을 유념하시고 봐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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