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패션허브, 한남동서 신진 디자이너 팝업스토어 개최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운영 중인 서울패션허브가 오는 11월 2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데패뉴에서 ‘서울패션허브 팝업스토어’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국내 유망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8개가 참여하며, 브랜드별 최대 70% 할인 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서울패션허브가 주관하고 패션 전문 미디어 ‘데일리패션뉴스’가 협력한 ‘데패뉴 커뮤니티 프로젝트 with 서울패션허브’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성장 기반 마련을 목적으로 기획됐으며, 현재까지 총 7개 디자이너 브랜드에

[일간환경연합 장영기기자] 녹색연합의 김효정 님의 가리왕산 공사를 중단해주세요. 법원 심리 방청에 다녀왔습니다.라는 후기를 게재한다.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남춘천역에서 내려 초록 풍선과 가리왕산 사진을 들고 법원으로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가는 동안 녹색연합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 듣다 보니 어느새 법원 앞이었습니다. 법정에 들어가고 얼마 되지 않아 공판이 시작됐습니다.
■기각, 실망, 허무함
기대에 차 있던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2차 심리 결과는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풍혈지대 현장검증은 기각되었고, 현장검증이 안 되면 프레젠테이션이라도 하게 해달라는 요청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가처분 소송에선 보통 심문을 많이 하지 않는다는 판사의 말에 이어 서면 제출 날짜와 심리 종결 날짜를 조정하고 나니 2차 심리는 어느새 허무하게 끝나버렸습니다. 20분도 채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풍혈지대가 존재하는지 여부와 풍혈지대를 보존해야 하는 이유 등이 서면으로 제출되면 검토된 후에 심리는 종결된다고 합니다.
■쉽게 망치지만 지키긴 어려운
아쉬움이 참 많이 남습니다. 수만 그루의 나무들, 다양한 초본 식물들과 그 식생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야생동물들이 함께 이루는 독특한 생태계의 존립 여부를 1, 2차 합쳐 봤자 한 시간도 안 되는 심문과 서면만으로 결정한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망치는 것은 쉬운데 지키는 것은 왜 이리 어려울까요.
2차 심리까지 끝난 마당이지만 한편으론 이게 정말 법원에까지 올 일인가 싶기도 합니다. 사전에 공론화되어 다 같이 고개를 끄덕일만한 합의가 나와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 텐데, 일단 공사를 시작해버리니 거기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것 같아 불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정부는 올림픽 이후의 일에 대해선 전혀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대통령의 임기는 올림픽 기간 중에 끝나고 강원도지사의 임기도 올림픽 이후 몇 개월이면 끝납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도 대회가 끝나면 없어집니다. 이렇게 임기가 곧 끝날 사람들이 분산 개최는 없다며 쇠고집을 부리는 동안 가리왕산은 토목 공사를 코앞에 두고 있습니다.

■가리왕산 ‘복원’을 믿을 수 없습니다.
토목 공사의 기초는 지반 안정입니다. 구조물의 안정성을 위해 땅을 다지고, 뚫어 말뚝을 박기도 하고, 땅 속에 콘크리트를 들이붓기도 합니다. 그렇게 지반 안정화가 끝난 토양은 사실상 죽은 땅이나 다름없습니다. 공극이 없게 땅 속 깊은 곳까지 다져진 땅은 단단함을 넘어 딴딴합니다. 이 딴딴한 땅에는 공기가 통하지 않고 물도 침투할 수 없기 때문에 토양미생물이 살기 힘들고 식물이 뿌리를 내리기 또한 어렵습니다. 가리왕산 복원을 믿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요즈음 가리왕산에 바짝 관심을 갖게 되면서 너무 답답해 어지러울 지경입니다. 지속가능한 개발에 공감하는 수많은 시민들의 이야기를 묵살한 채 공사는 강행되고 있고 사후 복원 계획에 대해선 어떠한 발표도 없고, 이대로 경기장이 지어진다면 나중에 복원이 될지도 의문이고, 복원 예산이 바닥나 황량한 빈 터로 남았을 때 대체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며 책임을 묻는다 해도 가리왕산은 어쩌나. 정말 어질어질합니다.
■그래도, 녹색연합과 함께여서 다행이에요.
누군가 제게 가리왕산 경기장 건설에 대해 묻는다면 뭐부터 설명해야 할지 난감할 정도로 너무나 복잡다단한 문제라, 녹색연합이 아니었다면 혼자 앓다가 지쳐 나가떨어지지 않았을까, 그렇게 불만만 가득한 채로 가만히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소심한 제게 함께 행동할 자리를 흔쾌히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미약하게나마 활동에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뭐라도 캠페인’부터 참여하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