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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앞 일제강점기 전차철로 확인, 발굴 현장 공개
  • 한선미 기자
  • 등록 2023-03-06 17: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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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 월대 동·서편서 만나 세종로 향하는 전차 철로 발견

[일간환경연합 한선미 기자] 서울시-문화재청은 광화문 월대 및 주변부 발굴조사 현장을 시민들에게 3월 16일~18일 3일간 공개한다고 밝혔다. 발굴된 매장문화재에 관심을 가진 시민의 의견을 직접 듣고 유구 보존과 정비 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다.

 

매장문화재 발굴 현장 위치도(사잔=서울시청 제공)

두 기관은 공동으로 2022년 9월부터 매장문화재 보호를 위한 발굴조사 진행과 광화문 역사광장 조성사업을 위한 월대(궁궐 등 주요 건물 앞에 설치하는 넓은 기단 형식의 대) 복원 및 주변부 정비를 병행하고 있다.

 

조사 규모는 경복궁 광화문 전면부 6107㎡를 대상으로 하며 문화재청은 광화문 월대부(1620㎡)를 맡았고 서울시는 월대 주변부(4487㎡)를 발굴조사 한다.

 

이번 발굴조사의 특징이라면 일제강점기 시대에 설치한 전차 철로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차 철로는 1917년부터 1966년까지 존재했던 것으로 광화문 월대의 동·서편에서 ‘와이(Y)’자형으로 만나 세종로 방향으로 연결된다. 즉 안국동의 전차 철로와 효자동의 전차 철로가 세종로 방향으로 이어지는 부분이다.

 

전차 철로는 2줄씩 위치하며 조성방식은 하부에 갑석을 사용한 기초를 놓고 상부에 콘크리트 기초를 조성했다. 침목은 70~80cm 간격을 두고 그 위에 철로를 설치했다.

 

또한 전차 철로 아래 70cm 깊이에서는 광화문 서편에 있는 삼군부의 외 행랑터와 의정부의 외 행랑터로 추정되는 건물지를 발굴했다. 외행랑과 관련한 유구는 잡석 줄기초와 방형의 적심 시설(대형 건물의 하중을 지지하기 위한 다짐돌)로 모두 21기다.

 

일제가 월대와 삼군부 등 주요시설물을 훼손하고 그 위에 철로를 깔면서 전차 철로 아래 약 70cm 깊이의 삼군부 행랑의 기초시설이 묻히게 됐고 1966년 세종로 지하도가 생기면서 전차 철로도 사라졌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재조성에 앞서 2020년 10월~2021년 6월 광화문광장 전역의 발굴조사를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육조거리와 조선의 주요 관청 터를 확인했으며, 그동안 사료를 통해 추정만 했던 삼군부와 사헌부 등의 위치와 건물 기초를 실제 유구를 통해 처음 확인하는 성과가 거둔 바 있다.

 

광화문 월대는 2007년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발굴조사에서 당시 길이 8.3m, 너비 29.7m의 고종년간 유구가 일부 확인됐다. 이번 발굴조사는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에서 2022년부터 조사를 진행 중이며 월대 전체 규모는 현재 길이 48.7m, 너비 29.7m이고 중앙의 어도 시설 등의 구조도 드러났다.

 

월대를 기준으로 동측은 조선 시대 의정부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행랑 건물지다. 규모는 남북방향 7칸, 동서 방향 3칸이다.

 

월대 서측은 행랑 기초시설 및 배수로 등 조선 시대 삼군부와 관련된 유구를 발굴했다. 건물지의 규모는 현재까지 남북방향이 11칸, 동서 방향은 8칸이며 확인된 유구와 `광화문 외제관아 실측도`로 판단할 때 남북방향 15칸, 동·서 방향 24칸이다.

 

발굴 조사에 관심이 있는 시민이라면 이번 ‘광화문 월대 및 주변부 발굴조사 해설 프로그램’을 놓치지 말길 바란다. 오는 16일~18일 3일 동안 진행하고 하루 3회(총 9회)씩 회당 30명 규모로 운영한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신청할 수 있고 8일 오후 14시부터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4월에는 영상도 제작할 계획이다. 광화문과 주변 역사 문화재에 대한 설명과 문헌자료, 발굴 유구의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 유구 보존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담아 온라인에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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