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액 9조 2000억 돌파…역대 최대
  • 신상미 기자
  • 등록 2022-01-18 10:41:47

기사수정
  • 펀드 수 4년만에 2배 성장…모태펀드 비중↓·민간자금 2조원 가량 ↑

[일간환경연합 신상미 기자]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액이 전년보다 2조 3000억 원이 늘어난 9조 2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결성 벤처펀드 수도 4년만에 2배로 성장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벤처투자조합(이하 벤처펀드) 결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실적을 올렸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벤처펀드 결성은 2020년 대비 34%(+2조 3,363억원) 증가한 9조 2171억원었다. 이는 역대 최초로 9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종전 최대 결성실적인 6조 8808억원을 무려 2조 3000억원 이상 경신한 역대 최대 수치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1~4분기 모두 동분기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하면서, 2020년에 이어 펀드 결성의 증가세가 지속됐다. 특히 4분기에는 단일 분기 역대 최대실적인 3조 9046억원이 결성되며 벤처펀드 결성 역대 최초 9조원 돌파를 이끌었다.


벤처펀드당 평균 결성액은 펀드 수가 대폭 늘면서 전년 대비 약 31.7% 감소한 228억 1000만 원이었다.


또한, 규제완화로 벤처투자자 저변이 확대돼 벤처투자법 시행 효과가 나타났다.


지난해 신규 결성된 벤처펀드를 결성규모별로 나누었을 때,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는 172개로 전년 대비 약 2.6배(172개) 증가하면서 가장 큰 비중(42.6%)을 차지했다.


특히, 100억 미만 소규모 펀드 중 등록 3년 이내 신생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이하 창투사), 유한회사 또는 유한책임회사(이하 LLC), 창업기획자가 결성한 펀드가 약 58.1%(100개)를 차지하며 이들이 소규모 펀드의 활발한 결성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추세는 2017년 10월 창투사의 자본금 요건 완화(50억원→20억원), 2020년 8월 벤처투자법 시행 이후 창업기획자의 벤처펀드 결성 허용, 유한책임회사(LLC)의 펀드 결성요건 완화 등 규제 완화로 벤처투자자 저변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결성된 펀드 전체를 운용사별로 보면 벤처투자법 시행 이후 창업기획자의 벤처펀드 결성이 가능해지면서 창업기획자의 펀드 결성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추세도 확인할 수 있었다.


2020년 창업기획자가 운용하는 벤처펀드 11개가 최초로 결성된 이후 지난해에는 펀드 결성 수가 약 3.7배(11개 → 41개) 급증해 전체 펀드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2배(5.3% → 10.1%) 가까이 증가하고, 금액도 3,786억원으로 전체 결성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약 5배(0.8% → 4.1%) 증가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출자자 현황을 살펴보면 민간자금 중심의 벤처펀드가 확대됐다.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 부문 출자가 약 2조 7,429억원(29.8%), 민간부문 출자가 6조 4,742억원(70.2%)인 것으로 파악됐다.


모태펀드 비중은 2020년 18.2%에서 지난해 17.3%로 낮아졌고, 특히 2017년과 비교하면 7.9%p(25.2% → 17.3%)나 낮아졌다. 반면, 민간출자는 2조원 가까이 늘어 전체 벤처펀드 결성증가액(+2조 3000억 원)의 대부분인 약 81.2%를 민간자금이 채운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금융 출자 부문을 세부적으로 파악해보면 모태펀드(+3492억원), 성장금융(+1827억원) 등의 출자가 늘면서 정책금융 출자가 전년 대비 약 19.0% 가량(+4382억원) 늘어났다.


민간부문은 개인 출자가 약 1조원(+217.0%, +9754억원) 증가한데 이어 법인(+83.1%, +7544억원), 벤처캐피탈(VC)(+84.1%, +5060억원) 등의 출자도 크게 증가하면서 민간부문 출자 증가를 이끌었다.


특히 개인 출자액의 큰 증가는 출자자 수의 급증(+232.2%, +1918명)과 2020년 부실펀드 사태로 축소된 특정금전신탁의 출자 회복(+270.7%, +5276억원)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모태펀드가 민간자금을 견인하는 벤처투자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


모태펀드는 최근 5년 동안 전체 펀드 결성액에서 모태펀드 출자금이 차지하는 비중뿐 아니라, 모태펀드가 출자한 자펀드가 차지하는 펀드수와 결성금액 비중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특히, 자펀드 수 비중은 처음으로 30% 아래로 떨어졌다.


결성금액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전체 펀드 결성 대비 모태자펀드 비중은 전년 대비 5.6%p 감소(49.1%→43.5%)했지만, 모태펀드가 견인한 민간·정책 기관 출자금액은 오히려 2,827억원 늘어(2조 1263억원 → 2조 4090억원) 모태펀드가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대형펀드에서도 민간자금만으로 결성된 펀드들 다수 나타났다.


지난해 결성된 1000억원 이상 벤처펀드는 21개이며, 결성금액은 총 3조 570억원으로 전체 결성금액의 3분의 1 수준이다. 주목할만한 점은 과거 대형펀드들은 대부분 정책금융이 주 출자자(메인 앵커)였으나, 21개 중에는 모태펀드 등 정책금융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지 않은 펀드도 3개나 나타났다.


특히, 두 번째로 큰 펀드인 ‘해시드 벤처투자조합2호’는 해시드벤처스(대표 김서준)가 운용하는 펀드로 순수 민간자금으로만 240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1000억원 이상 펀드 중 정책금융이 출자한 펀드 18개 중 절반인 9개는 모태펀드 출자펀드로, 모태펀드가 대형화를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대규모의 펀드는 케이티비네트워크(KTB network, 대표 신진호·김창규)가 운용하는 ‘KTBN 18호 벤처투자조합’으로, 500억원 규모의 모태펀드 출자를 받아 2,81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지난해 벤처펀드가 2년 연속 최대실적을 경신하며 9조원을 돌파한 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이며, 특히 모태펀드의 비중은 낮아지면서도, 제도적인 규제 완화로 벤처투자자 저변이 확대되고 민간자금이 크게 증가한 것은 매우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기부는 지속적으로 제도를 보완해 제2벤처열기를 더 확산하되, 민간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지속하기 위해 스타트업이나 투자자들 모두 벤처투자 생태계의 건전성에도 신경을 써야 할 시기”라 밝혔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서울시여성가족재단–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양성평등 교육 확대 위한 업무협약 체결 서울시여성가족재단(대표이사 박정숙)과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원장 김삼화)이 양성평등 및 폭력예방 의식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5월 8일 체결했다.이번 협약은 양 기관의 전문성과 자원을 기반으로 ▲양성평등 교육 전문강사 양성사업의 교육 협력 ▲폭력예방 콘텐츠의 공동 활용을 통해 서울시민 누구나 양질의 교육 혜택을 누릴...
  2. 국립수목원, 5월의 정원식물로 ‘하늘말나리’ 선정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5월 ‘우리의 정원식물’로 여름 정원에 포인트가 되는 자생식물 ‘하늘말나리’를 선정하고, 정원문화 확산을 위한 식재 방법과 관리 요령을 함께 소개했다.국립수목원은 ‘우리의 정원식물’ 시리즈 5월의 식물로 ‘하늘말나리(Lilium tsingtauense Gilg)’를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하늘말나리는 ...
  3. 디스커버리, 고윤정과 함께한 ‘프레시벤트’ 여름 화보 공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이 앰버서더 고윤정과 함께한 ‘프레시벤트’ 여름 화보를 공개하며, 자체 개발한 냉감 소재를 적용한 기능성 반팔티를 중심으로 한 세련된 아웃도어 스타일을 제안했다.프리미엄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2025년 여름 시즌을 맞아 기능성과 스타일을 겸비한 ‘프레시벤트’ 컬렉션 화보...
  4. 삼성전자, 13일 `Galaxy S25 Edge` 글로벌 공개… 유튜브 등 통해 생중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차세대 전략 모델 ‘갤럭시 S25 엣지(Galaxy S25 Edge)’를 공개한다. ‘슬림, 그 이상의 슬림(Beyond slim)’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번 신제품은 단순한 디자인 혁신을 넘어, 모바일 AI 기술과 초고화질 카메라를 중심으로 사용 경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갤럭시 S25 엣지는 초...
  5. 만화계를 뒤집을 ‘고등 웹툰 최강자전’… 10대 작가의 꿈, 네이버웹툰에서 현실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네이버웹툰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고등학생 대상 웹툰 공모전 ‘2025 네이버웹툰 고등 최강자전’이 열린다. 청소년 웹툰 창작자들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하고, 차세대 작가 발굴에 박차를 가한다는 취지다.이번 공모전은 2012년부터 운영돼 온 ‘네이버웹툰 최강자전&rsqu...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