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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K-주사기’ 만든 10인, 한국판뉴딜의 상징이 되다
  • 한선미 기자
  • 등록 2021-03-30 16: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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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달의 한국판뉴딜’ 인물·장소 첫 선정…혁신·도전 정신 담아낸 사례 발굴
  • ‘AI 닥터앤서’ 개발 김종재 원장·국립재활원 ‘스마트돌봄스페이스’도 함께 선정

[일간환경연합 한선미 기자]국내 최초 최소잔여형(LDS) 백신주사기를 개발·생산한 ㈜풍림파마텍 직원 10명과 난치성 질환 원인을 빨리 찾아내는 인공지능(AI) ‘닥터앤서’ 개발에 참여한 김종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이 첫 ‘이 달의 한국판뉴딜’ 인물로 선정됐다. 


또 혼자 일상생활이 어려운 어르신·장애인 등을 돌봐주는 로봇 4종의 서비스 실증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국립재활원 스마트돌봄스페이스는 ‘이 달의 한국판뉴딜’ 장소로 뽑혔다. 


정부는 한국판뉴딜 관계부처 합동으로 3월부터 ‘대한민국 전환, 한국판뉴딜’의 정책 취지에 맞게 혁신과 도전 정신을 담아낸 사례를 발굴하는 ‘이 달의 한국판뉴딜’ 선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달의 한국판뉴딜’은 한국판뉴딜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14개 중앙행정기관에서 후보를 추천받은 후 심사위원단의 평가를 통해 선정하며, 30일 첫 결과를 발표했다.


심사위원으로는 서경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CD, 이날치 한국관광공사 홍보영상 제작), 박민우 여행작가, 이종혁 교수(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영주대장간 석노기 대표, 김동필 부사장(인공지능 전문기업 엘솔루), 박지영 연구위원(한국교통연구원), 틱톡 인플루언서 ‘듀자매’(허영주·허정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20여 명이 참여했다.


도전과 혁신, 연대와 협력의 모범 ‘최소잔여형 백신주사기 개발팀’

‘이 달의 한국판뉴딜’ 인물(단체)로 선정된  윤종덕 소장 등 풍림파마텍 직원 10명은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접종 현장에서 쓰고 있는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개발·생산한 주인공들이다.    

▲ 풍림파마텍 직원들이 자사가 개발·생산중인 최소잔여형 주사기 관련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6년 ‘약이 미리 충전된’ 프리필드 주사기의 국산화 경험을 바탕으로 최소잔여형 주사기 연구개발에 선제적으로 나섰고, 마침내 국내 백신 접종 현장에서 사용되면서 전세계인의 관심을 받았다. 


최소잔여형 주사기는 일반 주사기와 달리 백신을 낭비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일반 주사기로는 1병당 5회분을 접종할 수 있으나 최소잔여형 주사기는 잔량을 거의 남기지 않고 6회분 이상 주사할 수 있어 백신을 20% 추가 증산하는 효과가 있다. 


최소잔여형 주사기의 성공적인 개발은 정부와 삼성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 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한국판뉴딜 사업인 스마트공장 구축지원사업을 활용해 방역물품 신속처리(패스트트랙) 절차 허용, 130억원의 설비자금 저리대출 및 생산인력 등을 지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사용 신속 허가 및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도왔다. 


삼성전자는 20명의 스마트공장 멘토단이 상주하면서 비법을 전달하는 등 대량생산 체계 구축 지원 등에 힘을 보탰고, 그 결과 2월부터 월 1000만 개 이상을 생산하는 대량생산체계를 구축했다.


심사위원 박민우 작가는 풍림파마텍 10인을 뽑은 배경에 대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자유로워지고 싶은 바람을 담았다”며 “인류에게 꼭 필요한 신기술을 제때 개발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와 감탄의 마음을 전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공지능(AI)으로 어린이 환자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의사

김종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은 의사이자 한국판뉴딜 사업인 ‘스마트의료-AI 닥터앤서’ 개발 총책임자이다. 2018년부터 닥터앤서 사업총괄을 맡은 김 원장과 참여 연구진들은 소아 발달지연 원인을 찾기 위해 고비용의 많은 검사와 시간을 소비하면서도 정작 절반 이상의 환자는 유전적 원인은 찾아내지 못하는 현실을 늘 안타까워했다.

김종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
김종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장.

닥터앤서는 소아희귀유전질환 등 8대 질환을 대상으로 다양한 의료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21개 소프트웨어(SW)를 통해 개인 특성에 맞춘 질병 예측과 진단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사업이다. 특히 소아의 희귀유전질환의 경우 질병 원인 유전자를 아주 빠른 시간에 찾아내 진단과 조기 치료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8대 질환의 진단시간 단축 및 판독 정확도 향상을 위한 ‘닥터앤서’ 개발에 총 26개 의료기관 및 22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한국판뉴딜의 스마트 의료분야 중 닥터앤서에 3년간 364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향후 닥터앤서를 8대 질환에 적용할 경우 기존 연간 진료비 7조2000억 원 중 8.7%인 6270억 원의 비용 절감과 진료 시간 단축 효과가 예상되는 한편, ‘닥터앤서’ 소프트웨어의 사우디아라비아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 김동필 엘솔루 부사장은 “시간을 요하는 의료진단 체계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디지털 의료의 혁신을 이룬 부분은 디지털 뉴딜의 성공사례로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로봇으로 장애인의 일상을 돕는 ‘스마트돌봄스페이스’

‘이 달의 한국판뉴딜 장소‘로 선정된 국립재활원의 스마트돌봄스페이스는 일반가정처럼 꾸며진 공간에서 돌봄 로봇 4종을 실증연구하는 곳이다. 혼자 거동하기 힘든 어르신이나 장애인이 돌봄 로봇의 도움을 받으며 불편 없는 일상을 보낼 수 있는 최적화된 공간서비스 모델을 한창 연구 중이다.  

서울시 강북구 삼각산로에 자리한 국립재활원 ‘스마트돌봄스페이스’.
서울시 강북구 삼각산로에 자리한 국립재활원 ‘스마트돌봄스페이스’.

중증 장애인 생활가정에 맞도록 침실, 거실, 주방, 화장실 등 6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각 공간별로 돌봄로봇과 각종 센서 기반의 사물인터넷(IoT) 시설·기기들을 융합해 편리하고 안전한 돌봄서비스(욕창 예방·식사 보조·배설 보조·이동기구 탑승 보조 등)를 제공한다. 


보건복지부가 한국판뉴딜의 ‘스마트 의료 및 돌봄 인프라 구축’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돌봄스페이스는 앞으로 돌봄 로봇 전시체험장 및 중증 장애인의 시범거주 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복지부는 올해 중증장애인 맞춤형 스마트 돌봄스페이스를 추가 구축할 예정이며, 장애인과 관련된 이해당사자를 포함한 돌봄서비스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심사위원 이종혁 교수(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는 “돌봄이라는 가장 현실적인 문제를 로봇 기반의 서비스 모델을 개발해 대안을 제시했다”고 심사소감을 밝혔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달의 한국판뉴딜’로 선정된 ㈜풍림파마텍 윤종덕 소장과 한상원 부장, 서울아산병원 김종재 연구원장, 국립재활원 이범석 원장을 만나 선정을 축하하며 감사의 뜻을 담은 기념패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홍 부총리는 “과감한 혁신과 도전이야말로 선도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한국판뉴딜 성공의 원동력”이라면서 선정된 분들의 기여에 정부를 대표해 감사를 표했다.

이어 “앞으로 전국의 수많은 뉴딜 혁신사례들이 발굴돼 확산될 수 있도록 정부가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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