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국민이 뽑은 가장 적절히 다듬은 말 1위 ‘비대면 서비스’
  • 신상미 기자
  • 등록 2020-12-23 17:34:37

기사수정
  • 국어원 ‘새말모임’ 올해 145개 용어 다듬어…‘새 기준, 새 일상’ 등도 호평

[일간환경연합 신상미 기자]올 한 해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국어원이 선정한 다듬은 말 중 국민이 가장 적절하다고 평가한 말로 ‘비대면 서비스’가 꼽혔다.

‘비대면 서비스’는 사람과 사람이 직접 만나지 않고 이루어지는 서비스로 ‘언택트 서비스’를 알기 쉽게 대체한 말이다.


2020년 다듬은 말 중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은 말.

문체부와 국어원은 23일 올 한 해 동안 시행한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올해 1월부터 문체부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국어원과 함께 새로 유입된 외국 용어를 대체할 다듬은 말을 제공해 왔다.

 

먼저 언론사 및 공공기관에서 배포한 기사와 보도 자료를 매일 검토해 새로 유입된 외국 용어를 발굴하고 이들 중 공공성이 높은 외국 용어를 새말모임에서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매주 발표했다. 1월부터 12월까지 다듬어진 말은 모두 145개다.

 

새말모임은 어려운 외국어 신어가 널리 퍼지기 전에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우리말 대체어를 제공하기 위해 국어 전문가 외에 외국어, 교육, 홍보·출판, 정보통신, 언론 등 다양한 분야 사람들로 구성된 위원회로서 누리소통망(SNS)을 통해 진행된다.

 

또한 문체부와 국어원은 지난 일 년 동안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를 매주 실시해 국민 600여 명을 대상으로 외국 용어를 다듬을 필요가 있는지, 대체어가 적절한지 등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는 다듬은 말을 최종 선정하는 데 반영했다. 한 해간 다듬은 어려운 외국 용어 145개 중, 가장 많은 국민이 쉽게 바꾸어야 한다고 응답한 용어는 ‘메가 리전’(76.7%)이었다.

 

‘메가 리전’은 교통-물류 등 사회 기반 시설을 공유하고 경제·산업적 연계가 긴밀한 인구 1000만 명 이상의 도시 연결 권역을 뜻하는데, 문체부와 국어원은 이 용어를 ‘초거대 도시 연결권’으로 다듬어 발표했다.

 

이 외에도 응답자의 74% 이상이 ‘프롭테크(부동산 산업 분야에서 사용하는 정보산업기술)’와 ‘애자일 조직(부서 간의 경계를 허물고 필요에 맞게 소규모 팀을 구성해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 문화)’을 바꾸어야 할 외국 용어로 꼽았다. 이 용어들은 각각 ‘부동산 정보 기술’과 ‘탄력 조직’으로 다듬었다.

 

아울러 올해 선정한 다듬은 말의 적절성을 묻는 질문에 ‘비대면 서비스’(← 언택트 서비스)와 ‘새 기준, 새 일상’(← 뉴 노멀), ‘긴 영상, 긴 형식’(← 롱 폼)이 각각 99.4%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언택트 서비스’의 다듬은 말인 ‘비대면 서비스’는 ‘비대면 소비’, ‘비대면 방식’, ‘비대면 채용’처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한편 올해 새말모임에서 다룬 외국 용어의 분야를 정리한 결과, ‘단건 집중 회의’(← 원포인트 회의), ‘동물 수집꾼’(← 애니멀 호더)과 같은 사회일반 분야의 용어(29건)를 가장 많이 다듬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일반 분야 용어에는 사회학과 관련된 용어, 사회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 사회 여러 분야에 두루 걸치는 용어가 포함된다. 또 ‘1인 경제’(← 1코노미), ‘공황 매도’(← 패닉 셀링)와 같은 경제 분야 용어는 16건, 정보통신 분야와 보건 분야 용어는 각각 13건을 다듬어 사회일반 분야의 뒤를 이었다.

 

어려운 외국 용어를 이해하기 쉬운 말로 바꾸려는 정부의 노력에 대해 응답자들은 부정적 평가보다 긍정적 평가를 더 많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외국 용어를 쉬운 말로 바꾸려는 정부의 노력에 대한 평가
2020년 외국 용어를 쉬운 말로 바꾸려는 정부의 노력에 대한 평가.

언론에서도 다듬은 말 사용에 함께했는데 54개 언론매체를 대상으로 언론에서 많이 사용한 다듬은 말을 조사한 결과 ‘첫 확진자’(← 지표 환자, 보건 분야), ‘비접촉’(← 태그리스, 정보통신 분야), 비대면 서비스(← 언택트 서비스, 정보통신 분야) 순으로 사용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문체부와 국어원은 새말모임을 거쳐 선정된 다듬은 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다른 대체어가 있다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함으로써 사회 전반에서 적극적으로 알기 쉬운 말을 사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특히 다듬은 말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확산하고자 24일부터 31일까지 문체부 누리소통망(www.facebook.com/mcstkorea)에서 낱말 찾기 방식으로 ‘이런 다듬은 말 어때?’라는 홍보 행사도 진행한다.

 

내년에는 분야별 용어 분포를 파악하고 ‘새말모임’을 더욱 체계적으로 구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어려운 외국어에 대한 우리말 대체어 국민 수용도 조사’ 대상을 1000명으로 늘려 국민과의 소통을 토대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다듬은 말을 마련할 계획이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이재명 45%, 김문수 36%…대선 후보 지지율 격차 좁혀져 2025년 5월 넷째 주 실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 45%를 기록하며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김문수 후보가 36%로 추격하며 두 후보 간 격차가 줄어들었다.한국갤럽이 5월 20일부터 2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45%로 나타났다. 김문.
  2. 서울시, ‘탕춘대성’ 해설 프로그램 첫 운영…조선 수도 방어의 비밀을 걷다 서울시는 조선시대 수도 방어의 핵심이었던 탕춘대성의 역사적 가치를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오는 5월 25일부터 정기 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서울시는 2023년 국가사적으로 지정된 ‘탕춘대성’의 역사·문화적 의미를 시민과 나누기 위한 해설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수도방어를 위한 연결...
  3. “의사 추천”·“병원전용” 화장품 광고, 부당광고 237건 적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온라인에서 `의사 추천`이나 `병원전용` 등을 내세운 부당한 화장품 광고 237건을 적발하고, 해당 게시물에 대해 접속 차단을 요청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한화장품협회와 함께 온라인에서 유통·판매되는 화장품 광고를 전수 조사한 결과, 「화장품법」 제13조를 위반한 부당 광고 237건을 ...
  4.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양성한 폐자원에너지화 인재, 세계와 만나다 [일간환경연합 한선미 기자]환경부 산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사장 송병억, 이하 공사)는 폐자원에너지화 전문인력 양성사업 성과의 국제적 확산과 산학연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11일부터 13일까지 제주신화월드에서 개최된 ‘3RINCs 2025*’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하여 성과교류회와 수행책임자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이번 행사에..
  5. 정부, 추경 활용해 농산물 할인 확대…5월 22일부터 2주간 집중 지원 기획재정부는 5월 16일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추경예산을 활용한 농산물 할인 지원 확대 및 주요 물가 품목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김범석 제1차관은 회의를 주재하며 최근 가격 상승 품목에 대한 수급 안정과 소비자 부담 완화를 강조했다.정부는 5월 22일부터 2주간 국산 농산물 전 품목에 대해 할인 지원을 확대한다. 기존 1...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