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문화]구한말 우리식물, 역사 되어 돌아왔다
  • 장영기 기자
  • 등록 2015-12-09 10:20:32

기사수정
  • 1886년에서 1902년에 반출된 자생식물 100점 국내 반입
  • 러시아 코마로프식물연구소와 공동연구를 통한 기증
  • 국내 매우 희귀한 구한말 표본으로 서울과 인천 식물의 과거 기록
[일간환경연합 장영기 기자]국립생물자원관(관장 김상배)은 러시아 코마로프식물연구소와 공동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구한말 채집되어 코마로프식물연구소 수장고에 100~130년간 보관되어 있던 한반도산 관속식물 표본 100점을 지난달 30일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관속식물 표본 100점은 주로 1886년부터 1902년 사이 조선에 머물던 러시아와 폴란드의 전문 채집가, 의사, 통역사에 의해 인천 제물포와 서울에서 채집된 후 코마로프식물연구소에 보관되어온 표본이다.

이들 표본은 제비꿀, 싱아, 도라지, 시호, 층층잔대 등이며, 과거 한반도의 생물다양성을 파악하고 한반도 생물종 분포 변화에 대한 연구자료로 가치가 높다.

표본 중 26점은 한국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손탁호텔의 지배인이었던 앙투아네트 손탁이 창덕궁, 탑동(현재 낙원동), 진고개(현재 충무로), 효창동 등 서울에서 채집한 것이며, 서울에서는 현재 찾아보기 어려운 싱아 4점이 포함돼 있다.

* 싱아 : 우리나라와 중국에 주로 분포하는 마디풀과 식물로, 어린잎과 줄기는 나물로, 어린대는 신맛이 있어 주로 먹는다. 전국의 산기슭에 분포하나 최근 서울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소설가 박완서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 언급된 종이다.

표본 중 52점은 유명한 러시아 식물학자인 분게의 아들인 알렉산더 알렉산드로비치 분게가 구한말 개항장으로 지정되었던 제물포에서 1888년과 1989년에 채집한 것들이다.

나머지 22점은 폴란드인 채집가 칼리노브스키 등이 비슷한 시기에 인천과 서울에서 채집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에 기증받은 구한말 관속식물표본 100점을 기후변화에 따른 생물분포 연구 등의 연구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우리나라 자생생물은 19세기 초부터 외국인에 의해 채집되어 반출된 후, 세계 유수의 박물관과 표본관에 소장되어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08년부터 최근까지 전세계 10개국 27개 기관에 소장되어 있는 한반도산 생물표본 3만 8,000점을 확인하고 화상자료를 확보했다.

이미 반출된 생물표본을 국내로 반입하는 것은 국제 관례상 어려운 일이다. 때문에 정부는 국외기관과의 공동연구 등을 통해 기증을 유도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그간 일본국립과학박물관(2008년), 헝가리자연사박물관(2010년), 큐슈대학교(2014년)으로부터 현재까지 총 4,820점의 한반도산 생물표본을 기증받은 바 있다.

김상배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이미 반출된 한반도산 표본에 대해 계속적인 추적조사와 자료를 확보하고 관련 기관과의 상호협력을 통해 기증을 지속적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1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인천시, 골목상권에 활력을…2025년 지원사업 본격 추진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는 골목상권의 자생력을 강화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2025년도 `골목상권 공동체 육성 및 활성화 지원사업`과 `우리마을 상인회 활성화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이번 사업은 침체된 경제 상황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골목상권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각 지역 상권의 고유한 매력을 발굴하는 ..
  2. GH, 공공․신진건축가 참여로 아파트 디자인 특화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광명학온지구 3개 블록 총 2666호 공동주택을 동별로 개성 있는 아파트로 조성하기 위해 디자인 특화에 착수한다. GH는 27일 ‘GH 공공건축가(2명)’를 위촉하고, 민간사업자가 제안한 ‘GH신진건축가(7명)’와 함께 공동주택 특화설계를 시작한다고 밝혔다.이번 특화 설계자문회의 대상단지는 광...
  3. 인천공항공사, ‘2025 대한민국 녹색기후상’ 국토교통부 장관상 수상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이학재)는 지난 26일 서울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2025년도 대한민국 녹색기후상’ 시상식에서 기업(건물・교통) 부문 ‘국토교통부 장관상(우수상)’을 수상했다고 28일 밝혔다.‘대한민국 녹색 기후상’은 국회기후변화포럼 주관으로 2010년 제정된 국내 대표 기후변화 종합시상이며, 매년 기후...
  4. 박정현 “시민안전보험, 지역별 지급 격차… 실효성 문제” 세월호 참사 이후 도입된 시민안전보험이 일부 지역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사회재난으로 인한 사망 보장이 포함되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대전 대덕구,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이 행정안전부와 전국 243개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받은 ‘...
  5. 조은희, ‘항공기사고 피해자 지원법’ 발의...“국제기준 반영해 체계적 지원대책 구축”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서울 서초갑)이 항공기사고 피해자와 유가족 지원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항공기사고 피해자 및 유가족 지원법’을 27일 대표 발의했다.이번 제정안은 항공기사고 피해자들을 다방면으로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역할을 명확히 규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특별법이나 관계부처 내부 대응 매뉴얼에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