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환경연합 장영기기자] 환경단체 “녹색연합”은 지난 17일 '경희궁의 5월'을 주제로 생태드로잉 5기 작품 전시회를 열었다.
생태드로잉 5기 장세은 씨는 작품 참가에서 그림을 잘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생태드로잉을 신청했습니다. 수업 전 노트를 사고, 펜을 살 때도 그림을 그릴 생각을 하니 살짝 쿵 두근거렸지요.
사실 그림을 잘 그리고 못 그리는 게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즐겁게 그림을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잘 그리면 더 즐거워지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그림을 그리는 방법은 어렵지 않았어요. 내 생각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바라본 것을 그립니다. 대신 그 전에 충분히 바라봅니다. 충분히 바라보고 자연과 서로 알게 되면 잘 그려지니까요. 가장 옅은 색부터 천천히 색칠해갑니다. 어린잎이 시간이 지나면 연두 빛에서 진한 초록이 되듯 그렇게 채워나갑니다.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 자라온 그대로를 존중해주면 멋진 그림이 탄생합니다.
수업을 듣기 전에는 그림을 '그리는' 기술을 배우게 될 줄 알았습니다. 지금껏 그림 그리기가 어려웠던 것은 기술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죠. 그렇지만 바라보는 법이 부족했고, 있는 그대로 표현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부족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생태 드로잉은 잘 그리는 기술을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잘 바라보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었어요.
다섯 번의 시간은 시작일 뿐이죠. 그러나 멋지게 잘 시작한 것 같아요. 종강 바로 다음날 4박5일 여행을 떠나게 되었는데, 이렇게 스케치북과 팔레트를 챙겨와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까요.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 而非徒畜也
“알면 곧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참으로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니 그것은 한갓 모으는 것은 아니다.” – 조선시대 문인 유한전
관심을 가지면 잘 보이게 되고, 잘 보이면 더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이제, 이렇게 멋진 생태드로잉으로 가는 첫걸음을 신나게 시작합니다.라고 말했다.